올 6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덴마크에서는 선거전이 한창이다. 179개 의석을 두고 13개 정당 후보가 다투는 와중에 현직 국회의원인 한 후보가 이례적인 장소에서 홍보 활동을 벌인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목을 모았다. <DR>이 5월12일 보도한 소식이다.
자유연합당(Liberal Alliance) 소속 요아킴 올센(Joachim B. Olsen) 의원은 성인 웹사이트 폰허브(Pornhub)에 올해 총선 광고를 실었다. 광고 문구도 게재 장소에 맞춤으로 썼다. 덴마크어로 읽어야 운율이 산다.
"자위 다 하면, 요케한테 투표하세요."(Når du er færdig med at gokke, så stem på Jokke)
요케는 요아킴 올센 의원의 별칭이다. 그는 광고 장소가 남다르다고 인정했다. 다른 후보가 흔히 벽에 포스터를 붙이거나 나무에 배너 광고를 내건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매매가 합법이고 성에 개방적인 덴마크에서도 총선 후보가 성인 사이트에 선거 광고를 게재하는 일은 파격적이다. 올센 의원은 성인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해 표를 더 얻지는 못할지라도,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광고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눈길이 닿는 어디라도 나서야 합니다. 폰허브에 광고를 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인터넷의 절반은 포르노이고, 유권자가 있는 곳이라면 우리도 가야 하지요. 포르노 사이트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요아킴 올센 의원이 속한 자유연합당은 그가 포르노 사이트에 선거 광고를 게재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올센 의원이 혼자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포환던지기 선수 출신 요아킴 올센 의원은 좋은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자신했다.
"몇몇 사람은 정색할 거라는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오늘날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말만 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이런 의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저를 아는 분이라면 제가 진지한 사람이라는 걸 아실 테지만, 저도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 광고가 웃고 넘어갈 만한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vx9vESIMQ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