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세계적 인재를 유치하는데 우수한 환경을 갖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는 조사대상 119개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선 결과다.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이 세계 최대 인력공급 업체 아데코(Adecco), 통신사 타타커뮤니케이션(Tata Communications)과 함께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제48차 연차총회 현장에서 발표한 2018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GTCI 2018∙Global Talent Competitiveness Index 2018)에서 덴마크는 이웃 북유럽 국가와 함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018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에서 덴마크 부문별 점수(GTCI 2018 웹사이트)
덴마크는 경쟁 촉진(Enable)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부정부패가 없이 사회가 청렴(1위)하고 고용과 해고과 쉬운 유연한 노동시장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노동 유연성은 사회 안전망으로 뒷받침되기에 노동 안정성도 6위로 뛰어났다. 창업도 쉽다(3위).
덴마크는 공교육도 5위로 세계 최우수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인재의 성장성도 세계 8위로 우수했다. 직무 기능과 기술 기능도 10위로 우수했다. 보고서는 “덴마크인은 일터에서 탁월한 개인적 권리와 권한 분산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덴마크는 훌륭한 경제적 환경을 갖추고도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데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는 것(15위)으로 드러났다. 노동시장이 해외 인재에 다소 배타적이기 때문이다.
1위는 스위스, 2위는 싱가포르, 3위는 미국이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가 나란히 4~6위를 기록하고 덴마크가 그 뒤를 이었다. 덴마크 뒤로는 영국, 네덜란드, 룩셈부르크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적으로 1인당 GDP(국내총생산)이 많을 수록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 유리하다고 나타났다. 유럽이 상위 25개국 가운데 16개국을 차지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88&v=i1RDaoRVRJs
한국은 30위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상위 4분위에 들었지만, 고소득 국가 중에서는 최저 순위였다. ICT기간시설(1위)과 대학 진학률(2위)이 높고, 시장 환경(3위)이 잘 조성됐으나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엔 매력이 부족(81위)하다고 평가받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이 여성을 홀대한다는 것이다. 여성이 리더십에 오를 기회(117위)와 성별 임금 격차(96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GTCI 2018 모델(GTCI 2018 보고서 11쪽)
세계 90개 도시를 평가한 세계 도시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GCTCI)에서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4위를 차지했다. 1위 스위스의 수도 취리히가 도시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스웨덴 스톡홀름, 3위는 노르웨이 오슬로였다. 서울은 18위로 한국 국가 순위보다 준수하다고 평가받았다.
연구팀은 혁신이 일상이 된 현대에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다양성을 꼽았다. 구성원의 성별∙인종별 다양성이 높은 조직이 매출이 높으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양성이 높은 조직은 경영복잡도 역시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GCTI 보고서에서 상위를 차지한 국가는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복잡성을 해소하려 노력했지만 뚜렷한 답은 찾지 못했다. 스위스는 해외 인재 유치에 개방적이고 사회 이동성을 강화했지만 고학력 전문가와 조직 경영진에 여성 비율이 낮았다. 미국은 학구열을 높였으나 소수자에 관용이 부족했다. 핀란드는 내부 노동시장이 개방적인 대신 해외 인재 유치에 소극적이어서 글로벌 인재가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포용적 문화를 조성해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GTCI 2018 인포그래픽(GTCI 웹사이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