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덴마크 신용카드 사용자는 플라스틱 카드 대신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신용카드 회사 네츠(Nets)가 4월27일 모바일 결제 앱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네츠는 덴마크 전역에서 통용되는 선불카드 단코트(Dankort)를 1983년 내놓은 회사다. 여러 덴마크 은행이 전자 결제수단을 함께 개발하던 1960년대 PBS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네츠는 덴마크 최대 상업은행 단스케뱅크(Danske Bank)가 2013년 발표해 덴마크 스마트폰 사용자 90% 이상이 쓰는 국민 모바일 결제앱 모바일페이(MobilePay)와 경쟁 중이다. 모바일페이는 단스케뱅크 계좌 잔액으로 송금과 결제하는 일종의 선불카드 앱인데, 네츠는 신용카드 기반이기에 단스케뱅크가 모바일뱅크에 단코트를 통합하길 거부했기 때문이다.
네츠의 디지털 단코트 앱은 스마트폰에서 전자지갑 역할을 한다. 일단은 아이폰용 iOS 앱부터 출시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일단 전자지갑 안에 카드를 넣는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앱스토어에서 단코트 앱을 내려 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단코트 앱에 카드 결제정보를 입력하면 준비는 끝난다. 디지털 단코트 앱 결제를 지원하는 상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물건값을 치를 때 결제 단말기 위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기존 비접촉식 카드처럼 결제가 된다.
네츠는 덴마크에서 가장 큰 유통그룹 두 곳과 손잡고 디지털 단코트 앱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토(Netto)와 포텍스(Fotex) 등 4개국에서 1400여 개 상점을 운영하는 덴마크 최대 소매유통회사 단스크슈퍼마켓그룹(Dansk Supermarked Group)과 회원 160만 회원을 보유한 소매유통협동조합 쿱(Coop)이다. 쿱은 퀵클키(Kvickly)와 슈퍼브루그센(SuperBrugsen), 쿱(Coop) 등 매장을 운영한다. 두 유통그룹은 네츠 모바일 결제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단스케뱅크 모바일페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베를링스케>는 네츠가 단코트 모바일 앱을 발전시키기 위해 합동 연구 조직으로 신용카드연구소(Dankort Idea Lab)를 세우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단스케뱅크는 4월10일 유통그룹 다그로파(Dagrofa)와 손잡고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도 250크로네(4만1천 원) 이하 소액을 결제하는 잠금화면 결제 기능을 선보였다. 잠금화면 소액 결제 기능은 103개 키위(KIWI) 상점부터 도입됐다. 메니(Meny), 스파(Spar), 민쾨브만(Min Købmand), 렛쾨브(Let-Køb) 등 다그로파의 다른 슈퍼마켓 체인은 수 개월 안에 잠금화면 소액 결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레마 1000(Rema 1000)과 마타스(Matas) 매장도 모바일페이 잠금화면 결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