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人사이드] 한국에 덴마크식 인생학교 '자유학교' 꾸리는 이해견
“참가하는 분들이 내가 살아가며 인생을 의논하고 기댈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어요. 인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거죠.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면 내가 우리 사회를 바꾸려할 때 혼자가 아니고 함께 할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라요.”
이해견 씨가 말했다. 이 씨는 공립학교 영어 교사였다. 교단에 오르는 16년 동안 경쟁만 부추기는 한국 교육 제도의 한계를 실감했다. 수학능력시험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치닫는 환경 속에서 학생이 꿈을 좇거나 친구와 협력하는 일은 사치였다. 구조적인 문제는 일개 교사가 손댈 수 없었다.
“다른 나라도 제도 교육은 평가 체계로 경쟁을 부추기지만 한국은 너무 심하죠. 개개인 학생이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어요. 같이 이해하고 협력하는 문화는 더욱 없지요.”
벽을 느낀 이해견 씨는 2016년 2월 교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3월 덴마크로 떠나 성인을 위한 대안학교 폴케호이스콜레 중 한 곳인 IPC(International People’s College)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세계 각지에서 모인 청년과 어울리며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고민했다.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는 17.5세 이상 성인이 모여 앞으로 인생을 고민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곳이다. 교사와 학생이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며 수업이 아니라 삶 속에서 전인적인 교육을 추구한다. 덴마크는 첫 폴케호이스콜레가 문 연 나라다.
그는 연달아 세 학기를 IPC에서 보내며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명성이 자자한 이유를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행복의 비결을 한국 사회에 접목할 길을 찾았다. IPC에서 함께 공부한 한국인 친구는 물론이고 다른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에 다녀온 이도 흔쾌히 손을 보탰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대안을 고민하던 이도 합류했다. 이들은 한국에도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처럼 성인들이 팍팍한 삶에 잠시 쉼표를 찍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할 기회를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다. 올해 말 한국형 덴마크 인생학교 ‘자유학교’가 문 여는데 이해견 씨가 나선 사연이다. 자유학교 입학설명회를 마친 뒤 이 씨를 만났다.
- 일자: 2017년 12월7일 오후 3시
- 장소: 한국 서울 중구 WeWork 을지로점 16층
- 참석: 이해견 씨, 안상욱 NAKED DENMARK 공동대표∙선임 에디터
안상욱: 한국 공립학교에서 16년 동안 영어 교사로 일하다 덴마크에 가셨죠. 교사로서 느낀 한국 교육제도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이해견: 학교가 경쟁을 부추기는 시스템이라고 느꼈어요. 이겨야 하고 성적을 잘 받아야 하죠. 성적을 잘 받으려고 남의 노트를 훔치거나, 공부 열심히 하고 와서는 전혀 공부 안 했다고 말해요.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협력하기 보다 상대를 항상 경쟁자로 보지요. 친하다고 해도 밥만 같이 먹고 어울리는 정도예요. 모든 경쟁은 수능으로 마무리 평가돼요. 초등학교 이전부터 고3까지 모든 제도 교육의 목표가 수능을 잘 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으로 잡혀 있다고 느꼈어요.
이런 구조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은 높은 시험 성적이 받는 것이죠. 그러려면 시험에서 무엇이 나오는지 잘 파악해야 하고요. 자신을 돌아보거나 자기 관심사를 공부하기 어려워요. 우리가 공부를 즐겁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모든 것이 평가받기 때문이에요. 나의 선의로, 내적동기로 하는 일은 즐겁지만 그걸 누군가 평가하면 재미 없어져요. 재미있게 공부하던 친구라도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으면 좌절하죠.
안: 그리고 이런 문제를 교사 개인이나 교사 단체가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셨고요?
이: 그렇죠. 교사가 열심히 노력해서 수능을 폐지할 수 있겠어요? 수능이 엄존하는 상황에 교사가 “시험 못 쳐도 좋아. 너는 다른 걸 잘 하잖아”라고 얘기한다고 그 학생이 위로 받지 않아요. 학생도 알아요. 사회에서 평가되는 잣대가 있는데 교사 한 사람이 괜찮다고 말해준다고 정말 괜찮아지지 않는다는 걸요.
안: 그래서 사직서를 내고 덴마크 IPC에 입학하셨는데요. 그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이: 제가 IPC에 입학하고 한 달쯤 됐을 때 한 교사가 사람도서관(Human Library) 수업에서 자기 인생을 공개한 적 있어요. 그 때 주제가 가정 폭력 이야기였죠. 학교 교사가 학생 앞에서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맞았다”라고 얘기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그 수업에서 주된 메시지는 “가정 폭력도 폭력이니 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고발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가정 폭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저는 그 교사가 전하는 바가 그것뿐이 아니었다고 봐요. 자기 인생에서 가장 아픈 부분을 학생과 나눴잖아요. 자기 인생의 밑바닥을 공개한 거죠. 이 점이 충격적이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제 신념의 뿌리를 얘기하지 못했거든요. 이 교사가 자기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고 학생에게 공유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고민했죠.
안: 그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이: 덴마크 사회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봐요. 내가 학생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게 솔직한 사실이라면 그걸로 직장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거죠. 다른 사람을 폭력적으로 대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일로 교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평가 받지 않는다는 믿음이 과거 경험에서 쌓인 거예요. 사회가 교사의 자격을 평가하는 잣대가 안정돼 있다는 거죠. 또 만에 하나 직장을 잃는다고 해도 당장 노숙자가 되거나 생계가 어려워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죠. 사회 안정망이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는 안전 장치가 튼튼하니 자기를 쉽게 드러낼 수 있는 겁니다. 덴마크 사회를 신뢰사회라고 하잖아요. 저는 다른 곳에서는 그 신뢰가 무엇인지 못 느꼈는데, 이 교사한테 들은 1~2시간 수업에서 신뢰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안: IPC에서 즐거운 경험만 있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가장 슬픈 경험은 무엇인가요?
이: 17.5세 이상 성인만 다니는 학교지만 마약을 하면 퇴학당해요. 덴마크 법으로도 불법이고요. 경고를 여러 차례 주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퇴학을 시켜요.
제가 다니는 동안에도 약 문제로 학생 여럿을 퇴학시키는 일이 두 차례 있었어요. 제가 입학하고 3일 뒤에 5명이 퇴학당했는데 대다수가 재입학했어요. 2학기가 거의 끝날 즈음에도 퇴학 절차가 있었어요.
모든 학생과 교사가 모인 자리에서 쇠렌 라운비에르(Søren Launbjerg) 교장이 퇴학을 의제로 1시간 이상 설명했어요. ‘그동안 약 문제가 있어서 반복해서 경고했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퇴학해야 한다’라고 설명해요. 그런데 퇴학 당사자 한 학생이 학교가 경고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며 퇴학 절차가 부당하다고 반발하는 거예요. 쇠렌 교장은 ‘너와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며 계속 설명했지만 그 친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이 학교는 전적으로 자기 선택으로 오는 곳이에요. 시험을 치거나 직업 교육을 받지도 않죠. 오로지 시간을 잘 보내며 스스로 의미를 찾으면 되는데 그 친구는 IPC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왔는데도 자기가 속한 자리에서 의미를 찾지 않는 걸로 보였거든요.
퇴학을 의제로 한 전체 회의는 두 차례 모두 힘들었어요. 많은 학생이 울었어요. 듣다 못한 학생들이 나서 누구는 학교를, 누구는 그 학생을 대변하며 토론을 벌였어요. 모두가 IPC라는 공동체를 굉장히 사랑하거든요. 교사뿐 아니라 단 5개월만 같이 살다 가는 학생도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그 친구를 대변하며 새로운 사실을 깨닫거나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게 돕고 싶었죠. 공동체가 가진 선한 의지가 그 친구를 좋은 쪽으로 바꾸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대다수 학생이 울었어요.
그때 저는 IPC 학교가 존경스러웠어요. 마약 문제가 한두 해 일은 아니잖아요. 100년 동안 있었을텐데도 그 힘든 과정을 회피하지 않고 공개하고 토론에 부치고, 질문 받아 성심성의껏 대처하잖아요.
안: IPC에서 경험 중 무엇을 한국에서 꾸리는 자유학교에 가져오고 싶은가요?
이: 이 부분은 말하기 조심스러워요. 교사와 학생이 같이 살며 같이 먹고 파티하는 학교를 세운다고 했을 때 한국인이 보면 뭐가 특별한가 싶을 수도 있거든요. 기숙학교나 대학교에서 기숙 생활하는 학생들도 사는 방식은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기숙생활하는 대학생의 삶과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 생활을 비교하면 구성 요소는 같은데도 결과물은 전혀 달라요. 이런 차이를 낳는 내용을 가져오고 싶어요.
저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간 60억 명은 다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각자의 다른 삶을 존중하는 것이죠. 아무리 달라도 각자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신념을 말로만 떠들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항상 보여줘요.
예를 들면 학기마다 시간표를 새로 만들잖아요. 매학기 수업이 40개 정도 개설돼요. 그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르기 어려우니 두꺼운 책 한권을 주고 수업 설명도 몇 시간에 걸쳐 해줘요. 그런데 시간표를 짤 때 가장 결정적으로 하는 얘기가 “스스로한테 여유시간을 많이 주라”라는 거예요. 최소 이수시간이 28시간인데, 28시간이면 충분하니 나머지는 스스로에게 돌려주라고 해요. 나머지 시간에는 자든, 술을 마시든, 책을 보든, 피아노를 치든, 커먼룸에서 수다를 떨든, 파티를 준비하든 마음대로 운영하라는 말이죠.
저도 첫 학기에서는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발표도 많고 과제도 많은 걸로 골랐죠. 2학기부터 폴케호이스콜레가 뭔지 알았죠. 막판에는 엄청 쉬운 수업만 신청하고, 그것마저 엄청 많이 빼먹었어요. 수업 가려고 씻었는데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안 가기도 했죠. 그렇게 해도 세상은 그대로고, 내가 다른 인간이 되지 않았어요.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걸 스스로 말해줄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이 한국에는 없었던 걸 알았어요.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존중받는 경험은 내가 삶을 살아갈 힘이 돼요. IPC 생활은 덴마크인이 일생 동안 경험한 존중받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어요. 이걸 말로 설명하려면 잘 안 돼죠.
안: 그래서 자유학교 시간표에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건가요?
이: 공통수업을 꼭 듣기를 추천하지만 자유수업은 선택하고 싶은 만큼만 들으면 돼요. 이 것도 선택을 존중하는 일이라고 봐요.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구석에서 기타를 치든, 수다를 떨든 괜찮아요.
안: 자유학교에는 어떻게 합류했나요?
이: 학교 교사로 일하다보니 경쟁 위주로 구성된 교육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다른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쟁이 아니라 협력하고, 목표만 보고 달리지 말고 때때로 쉬며 자신을 돌아보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유학교에 합류했어요.
2016년 9월 초부터 얘기가 나왔어요. 덴마크에 있을 때부터 한국에 돌아가면 여기서 경험한 것을 어떤 형식으로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고 말했죠. 폴케호이스콜레를 다녀온 박성종과 양석원이랑 얘기했어요. 석원은 한국에 와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얘기 나눴고, 오 대표가 다른 2명을 소개해줬어요.
안: 자유학교에서 무슨 역할을 맡으셨나요?
이: 우리가 각자 역학을 정하는 중이에요. 성종이 저를 교무부장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해요. (웃음) 공통수업을 제가 진행하고, 자유수업 도 한두 개 할 것 같아요. 그 외 시간에는 커먼룸(common room)에 죽치고 앉아 대화가 필요한 분들과 이야기 나누려고 해요. 커먼룸 지킴이인 셈이죠.
안: 자유학교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가요?
이: 인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크게 잡고 있어요. 저는 민주화운동으로 민중이 세상이 바꾸는 걸 목격한 386 세대예요. 작년 촛불집회도 민중의 힘을 보여줬죠. 저는 민중의 힘을 믿습니다.
자유학교에 참가하는 분들이 살아가며 같이 의논하거나 기댈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어요. 그 다음에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내가 사회 변혁에 나설 때 혼자가 아니고 같이할 동료가 있다는 점을 깨닫길 바라요.
자유학교를 소개하며 ‘쉼과 전환’을 강조했어요. 쉬면서 자기 힘을 충전하고, 동지도 만들며 삶을 전환하자는 거죠. 지금 삶의 방향을 바꾸는데 가장 필요한 건 의식의 전환 같아요. 한국인은 개인을 고립하고 소외시키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잖아요. 이 구조를 깨고 고립되지 않아야 나도 살고 우리가 산 다는 걸 깨닫고, 경쟁이 아니라 협업하며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런 역할을 자유학교가 하면 좋겠어요.
개개인 속에도 전근대, 근대, 현대가 공존해요. 그래서 힘들어요. 그런데 이걸 인식하지 못하고 너무 피상적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자기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이 고리를 끊는 시도를 자유학교에서 작게나마 하고 싶어요.
물론 11박12일은 이런 거대한 변화를 요구하기엔 너무 짧은 기간입니다. 그래서 잘 쉬며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욕심을 좀 내보자면 그 다음을 얘기하고 싶고요.
자유학교
자유학교는 행복한 인생을 찾아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에 직접 다녀온 이들이 손잡고 한국에서 새로 꾸리는 한국형 폴케호이스콜레다. 전직 공립학교 교사, 대안교육가, 스타트업 기획자, 심리상담사, 교육사업가, 진로교육 전문가 등 6명이 폴케호이스콜레에서 얻은 경험을 나누고자 모였다.
인생의 방향을 잃은 한국인이 멀리 덴마크까지 가지 않고도 잠시 생활에 쉼표를 찍으며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깨달을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자유학교의 설립 목표다.
자유학교 첫 학기는 올 연말 11박12일 일정으로 간소하게 시작한다. 참가자 30명은 12월26일(화)부터 1월6일(토)까지 11박12일 동안 인천시 강화군 꿈틀리인생학교에서 운영진과 함께 기숙 생활한다.
일정 동안 매일 아침 조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공통수업 시간에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가 존재하는 사회적 맥락을 짚어본다. 자유수업 시간에는 운영진과 참가자가 개설하는 다양한 수업 가운데 듣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 참가한다. 2회 외부 강사 초청 강연과 주말 여행도 진행한다. 자세한 시간표는 자유학교 프로그램을 참고하자.
12월15일(금) 오후 7시까지 입학지원서를 작성한 뒤 참가비를 납부하면 선착순 30명으로 입학 신청을 마감한다. 서울 집결지부터 학교까지 왕복교통비와 일정 전체 숙식, 프로그램 참가비 등 일체 비용을 포함한 참가비는 88만 원이다.
한국형 폴케호이스콜레 자유학교 1기
- 일자: 2017년 12월26일(화) ~ 2018년 1월6일(토) 11박12일 기숙
- 장소: 꿈틀리 인생학교(인천광영식 강화군 불은면 불은남로 133)
- 참가비: 88만 원(왕복 교통비 및 숙식, 프로그램 참가비 일체 포함, 개인 경비 제외)
- 연락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자유학교 프로그램
- 자유학교 입학지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