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가 노르하운(Nordhavn)에 이어 새로운 대규모 토목사업을 예고했다. 이번에도 간척사업이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Lars Løkke Rasmussen) 덴마크 총리는 10월5일 오전 10시 프랭크 옌센(Frank Jensen) 코펜하겐 시장, 라스무스 야를로우(Rasmus Jarlov) 산업부 장관, 올레 올레센(Ole Birk Olesen) 교통건설주택부 장관과 함께 기자 회견을 열고 200억 크로네(3조5천억 원)를 들여 코펜하겐에 새 인공섬 뤼네테홀멘(Lynetteholmen)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인공섬 뤼네테홀멘(Lynetteholmen) 조감도(덴마크 교통건설주택부 제공)
주택 2만호 세울 인공섬 만든다
뤼네테홀멘은 인어공주 동상 건너편 인공섬 레프샬레외엔(Refshaleøen) 북쪽에 잇따라 건설된다. 2070년께 완공될 뤼네테홀멘은 3만5천 명이 거주하고, 그만큼이 일할 공간을 품는다. 레프샬레외엔에도 거주지를 조성해 2035년까지 두 인공섬 위에 주택 2만호를 새로 짓는다. 인공섬은 코펜하겐 내 다른 건축 사업에서 남은 자재를 활용해 만든다.
프랭크 옌센 코펜하겐 시장은 이 부지에 새로 짓는 집 4채 중 1채는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스무스 야를로우 산업부 장관은 <DR>과 인터뷰에서 “이 사업은 코펜하겐 뿐 아니라 덴마크 전체에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gallery type="slideshow" ids="10712,10711"]
해저 터널과 지하철 연결해 활용도 높인다
뤼네테홀멘 부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코펜하겐 운하를 가로지르는 해저 터널을 짓는다. 터널을 지나 코펜하겐 동부로 향하는 순환도로도 만든다. 터널과 순환도로 건설 사업은 코펜하겐 전체에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정부는 기대했다.
뤼네테홀멘에는 지하철(metro)도 개통한다. 지하철 건설 예산은 노르하운과 마찬가지로 간척 사업으로 새로 생긴 부지를 매각해 확보한다. 올레 올레센 교통건설주택부 장관은 “우리는 곧바로 매각할 수 있는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자유로운 부지를 새로 얻을 것”이라며 “여기서 얻은 매각 대금으로 (지하철) 건설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섬 뤼네테홀멘(Lynetteholmen)과 간선도로 연결 계획(덴마크 교통건설주택부 제공)
3조5천억 원 혹은 그 이상
뤼네테홀멘 간척 사업에는 모두 200억 크로네, 우리돈으로 3조5천억 원이 든다고 라스무센 총리는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정확한 금액을 제시할 수 는 없다”라며 추정치임을 강조했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건설 예산은 세금으로 확보하지 않는다.
덴마크 정부와 코펜하겐 지방정부는 뤼네테홀멘 간척 사업에 이미 손 모았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덴마크 국회와 코펜하겐 시민위원회(Københavns Borgerrepræsentation)에서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 지하철 공동 소유자인 프레데릭스베르(Frederiksberg) 자치구 지방정부에서도 동의를 구해야 한다.
덴마크 정부는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동의를 얻기 위해 뤼네테홀멘 간척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시작한다. 결과는 2년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간선도로와 지하철 건설 사업도 역시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
정부 계획대로 뤼네테홀멘 간척 사업이 2021년께 시작되더라도 반세기가 지난 2070년에야 완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