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BBQ] 덴마크 창업 생태계 '고생 끝에 낙 오나' 투자 유치 규모 1년새 2배 늘어

2018년은 덴마크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기념비적인 시기였다. 1년 만에 덴마크 스타트업이 끌어모은 투자액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덴마크 국영투자기금(Vækstfonden) 소속 디테 몬쿠르(Ditte Rude Moncur) 최고데이터디지털이사가 9월18일 아침 9시30분 테크바비큐(TechBBQ) 2019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으로’(Fra startup til scaleup) 보고서 내용이다. 덴마크 정부는 꾸준히 창업 생태계에 투자해 왔다. 덴마크 혁신 펀드(Innovation Fund Denmark)는 2014년 이노부스터(InnoBooster) 프로그램을 발족한 뒤로 꾸준히 창업가와 중소기업(SMEs)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는 연간 투자액이 3천만 유로(395억 원)를 넘었다. 덴마크 국영투자기금은 2018년 350여개 기업에 1억6천만 유로(2106억 원)를 직접 대출했다. 국영투자기금은 농업개발대출부터 창업자금보조대출 등 폭넓은 상품을 운용한다. 덴마크 VC 투자액 변동 추이 (덴마크 국영투자기금 제공) 민간에서도 지원은 이어졌다. 덴마크 최대 엔젤 투자자 모임 단반(DanBan・Danish Business Angels) 회원사는 2018년 190개 이상 회사에 2300만 유로(303억 원)를 투자했다. 크라우드펀딩에서 조달액도 2018년 2400만 유로(316억 원)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전년보다 900만 유로(118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초기에 민관에서 든든한 투자는 벤처캐피탈(VC) 투자액 증가로 이어졌다. 덴마크 VC는 2018년 2억 유로(2632억 원)를 투자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VC투자액으로 보면 덴마크는 영국이나 스웨덴, 핀란드 등을 월등히 앞섰다. 2018년 투자에 나선 덴마크 VC는 15곳이었다. 디테 몬쿠르 이사는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이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며 창업계에 자금이 몰려오는 현상을 반겼다.  

IT와 생명과학 업종에 투자 몰려

덴마크 VC가 덴마크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억4천만 유로(184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규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덴마크 VC는 특히 정보통신(IT) 분야와 생명과학 업종에 투자하는 경향이 많았다. 2018년부터 IT 분야 투자 비율이 생명과학을 앞질렀다. 클린테크와 산업 분야 투자 비중을 최근 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산업별 덴마크VC 덴마크 기업 투자액 비중(덴마크 국영투자기금 제공) 덴마크 스타트업은 해외 투자자에게도 적지 않은 투자를 받았다. 2018년 투자유치액 중 40% 이상이 해외 투자사 자금이었다. 매각 시장은 창업 생태계에 중요한 축이다. 덴마크 기업을 인수(buy out)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늘어난다. 2018년 덴마크 기업 27억 유로(3조5536억 원) 어치가 매각됐다. 대다수는 1억5천만 유로(1974억 원) 미만 중소 규모 기업 매각건이었다.덴마크는 GDP 대비 기업 매각 투자액 비율이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  

덴마크 여성 스타트업 CEO 비율 북유럽서 가장 낮아

덴마크 창업 생태계가 호기를 맞았으나 한계점도 없지는 않았다. 디테 몬쿠르 이사는 "덴마크 창업계가 아직 풀지 못한 과제"로 "생태계의 다양성"을 꼽았다. 덴마크 창업계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율은 북유럽 5개국 중 가장 낮았다. 또 덴마크 스타트업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도 나타났다. 테크바비큐는 유럽 전역의 VC를 비롯해 창업계 인사 7500여 명이 참석하는 스칸디나비아 최대 스타트업 행사다. 올해 테크바비큐는 9월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코펜하겐 왹스네할렌(Øksnehallen)에서 열린다.  

참고자료

 

테크바비큐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