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렵 최대 음악 축제인 로스킬레 페스티벌(Roskilde Festival 2020) 올해 입장권이 최단 기간에 매진됐다.
로스킬레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로스킬레 페스티벌 자선 협회(Roskilde Festival Charity Societ)는 올해 전일 입장권 8만 장이 매진됐다고 3월2일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2개월 빨리, 페스티벌 개최 3개월 전에 동 난 셈이다. 기존에 가장 빨리 매진된 때는 1996년으로, 4월29일 표가 다 팔렸다.
1일권 사거나 대기인 명단에 등록해야
그렇다고 2020년 로스킬레 페스티벌에 갈 방법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 1일권은 구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수량이 한정되고 있으며 빨리 소진되는 상황이니 서두르는 편이 좋겠다. 어떻게 해서라도 전일권을 구하고 싶다면 대기 명단에 등록해두자. 취소표가 나오면 순서대로 표를 구매할 기회를 얻는다. 이마저 불안하다면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길도 있다.
로스킬레 페스티벌 운영진은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암표를 사지 말라고 조언했다. 암표상은 웃돈을 얹어 팔 뿐 아니라, 취소표나 환불표를 진짜인양 팔아 치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에서 행사 주최 측의 동의 없이 문화・스포츠 행사 입장권을 원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행위(리셀링)는 불법이다.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라인업 일찍 공개한 전략 주효
덴마크 국영방송 <DR>의 간판 라디오 채널 <P3> 진행자 펠레 옌셀(Pelle Peter Jencel)은 로스킬레 페스티벌 입장권이 최단 시간에 매진된 점이 예상 밖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페스티벌 측이 이미 지난주에 전체 라인업을 공개하고 발 빠르게 판매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페스티벌 간에 경쟁이 계속 치열해집니다. 그래서 몇몇 대형 페스티벌은 같은 해외 유명 아티스트를 섭외하려 경쟁하지요. 이건 덴마크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해외도 마찬가지죠. 이게 페스티벌이 라인업을 전보다 빨리 공개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면 전체 구성을 더 빨리 꾸리게 되니 크게 보면 입장권 판매도 촉진하는 셈이죠.”
예년보다 일찌감치 전체 프로그램을 공개하니 후폭풍도 나왔다. 소셜미디어(SNS)에는 2020년 라인업이 “지루하다”거나 “최악의 프로그램”이라는 혹평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가 입장권 판매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년 간 로스킬레 페스티벌을 취재해 온 펠레 옌셀은 올해 라인업이 인기 아티스트와 덴마크 아티스트를 조합해 더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주최 측을 옹호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켄드릭 라마 오는 2020 로스킬레 페스티벌
올해로 50회를 맞는 로스킬레 페스티벌 무대에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등 유명 해외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토마스 헬미그(Thomas Helmig) 등 덴마크 아티스트도 여럿 오른다.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걸맞은 사례도 나왔다. 2018년 처음 싱글 2매를 내놓으며 데뷔한 덴마크 뮤지션 야다(Jada)는 3년 전 로스킬레 페스티벌의 가장 작은 무대에 올랐으나, 올해는 주무대인 오렌지 스테이지(Orange Stage)에서 공연을 펼친다.
로스킬레 페스티벌은 1971년 옛 덴마크 수도 였던 로스킬레(Roskilde)에서 히피 음악 축제로 시작했다. 비영리 기관인 로스킬레 페스티벌 자선 협회(Roskilde Festival Charity Society)가 운영하며 매년 수익금을 인권 운동에 기부한다. 로스킬레 페스티벌 2020은 6월27일부터 7월4일까지 8일 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