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덴마크에서 무료 비닐봉투가 사라진다.
덴마크 국회(Folketinget)는 상점이 고객에게 무상으로 포장재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환경보호법 개정안(ændring af miljøbeskyttelsesloven)을 1월23일 다수결로 의결했다. 비닐봉투 뿐 아니라 종이 등 다른 재료로 만든 봉투도 마찬가지다.
덴마크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애용하는 나라다. <DR>에 따르면 덴마크인은 연평균 비닐봉투 80장을 쓴다. 모두 합하면 4억6천만 장이다. 이 가운데 재활용이 안 되는 얇은 비닐봉투는 5%다.
레아 베르멜린(Lea Wermelin) 환경부 장관은 “덴마크는 다른 어느 유럽 국가보다 많은 생활 쓰레기를 배출한다”라며 이번 개정안이 "덴마크가 쓰레기 배출 사회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평했다.
“우리는 친환경 전환 속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비닐봉투는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죠. 비닐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다시 쓰고 재활용해야만 합니다. 공짜 쇼핑백 금지는 기후와 환경 양쪽에 득이 될 겁니다."
2021년 1월1일부터 개정안이 발효되면 상점에서 산 물건을 들고 갈 봉투가 필요한 고객은 봉투값을 치러야만 한다. 덴마크 환경식품부(Miljø- og Fødevareministeriet)는 봉투값을 4크로네(710원) 이상으로 고정할 계획이다.
재활용할 수 없는 얇은 비닐봉투(tynde plastikbæreposer)는 아예 쓰지 못하도록 못박는다. 다만 식품 유통 중에 과일이나 채소를 포장하는데 쓰는 비닐은 예외로 인정한다. 식품을 비닐로 진공포장하지 못하게 막으면 식품 위생 관리가 어려워져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의회는 2021년부터 모든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와 면봉, 빨대와 커피 젓개 등을 퇴출하는 지침을 이미 2019년 투표에 부쳐 의결했다. 세계에서 가장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중국도 2020년 말까지 주요 도시에서 생분해되지 않는 포장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2022년까지는 전국으로 금지 조치를 확대 적용한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