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이면 덴마크에 사는 이민자가 86만 명이 넘는다는 관측이 나왔다. 덴마크 통계청(Danmarks Statistik)은 11월27일 발표한 2018년 덴마크 이민자(Indvandrere i Danmark 2018) 보고서에서 2060년께 덴마크 이민자와 이민자 후손(efterkommere)이 86만7258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 덴마크 인구 660만 명 중 13.1%다. 2018년 현재 덴마크에 거주 중인 비서구권 이민자와 후손은 49만3468명으로 인구의 8.5%다. 덴마크 통계청은 외국 출신 시민을 이민자로 분류한다. 이민자 후손은 본인이 덴마크에서 태어났으나 부모가 덴마크 시민이 아닌 이를 말한다. 부모 중 한 쪽이라도 덴마크인이라면 이민자가 아니라 덴마크인으로 본다. [chart id="10934"]  

비서구권 이민자 재사회화 못하면 덴마크 복지제도 해쳐

비서구권 이민자 남성은 55%, 여성은 46%만이 고용돼 일한다. 반면 덴마크인 남성은 74%, 여성은 77%가 일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민자가 늘어나면 덴마크 복지제도가 위협받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얀 스카크센(Jan Rose Skaksen) 록울재단(Rockwool Fonden) 수석 연구원은 <윌란스포스텐>과 인터뷰에서 “덴마크 복지제도는 인구 대다수가 일한다는 가정 위에 설립됐다”라며 “일하지 않고 국고에 기여하지 않은 이는 국고에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자유당(Venstre) 소속 매즈 푸글레데(Mads Fuglede) 의원은 이 보고서가 이민 정책을 더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푸글레데 의원은 <리쳐>와 인터뷰에서 “덴마크로 유입되는 난민을 통제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덴마크에 와서 일한다면 문제 소지가 덜 할 겁니다. 덴마크 노동 시장에 필요한 기술이 없거나 적응하려는 의지조차 없는 경우보다요."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 마티아스 테스파예(Mattias Tesfaye) 의원 역시 10년 넘게 10만 명이 넘는 난민과 난민 가족에게 시민권을 제공했다는 점을 <베를링스케>와 인터뷰에서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많은 (난민 신청자)는 기술이 없고, 이미 공급이 부족한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덴마크가 앞으로 1~2년은 감당할 수 있어도, 이미 이런 추세는 연이어 10년 간 계속됐습니다. 정도를 넘어 섰어요." 2018년 덴마크 시민권 수여식에 참석한 라스 뢰케 라스무센(Lars Løkke Rasmussen) 총리(덴마크 국회 제공) 2018년 덴마크 시민권 수여식에 참석한 라스 뢰케 라스무센(Lars Løkke Rasmussen) 총리(덴마크 국회 제공)

이민자는 잠재 노동력

재계에서는 노동력 부족에 허덕이는 덴마크 노동시장에 이민자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스틴 닐센(Steen Nielsen) 덴마크 경제인연합회(Dansk Industri) 부회장은 <윌란스포스텐>과 인터뷰에서 이민자가 늘어나는 흐름을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직장이 다수 만들어지고, 노동력 수요도 커집니다. 지금이 이민을 독려할 적기인 이유지요.” 덴마크 경제인연합회는 2030년까지 이민자 및 이민자 후손의 취업률이 덴마크인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온다면 13만9천 명이 새로이 고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참고자료

Indvandrere i Danmark 2018, Danmarks Statistik, 2018년 11월 (덴마크어 PDF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