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회사 AP묄러-머스크(A.P. Moller - Maersk)가 유조선 계열사 머스크탱커(Maersk Tankers)를 매각한다고 9월20일 발표했다. 석유화학 계열사를 정리하며 친환경 해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한 셈이다.
머스크탱커스는 머스크 지주회사인 AP묄러홀딩스 계열사 APMH인베스트가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73억 크로네(1조3300억 원) 가량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머스크탱커는 유조선 161척을 보유하고 종업원 3100명을 고용한 세계 최대 규모 유조선 회사 중 한 곳이다. 1928년부터 AP묄러-머스크 계열사였다. APMH인베스트는 머스크탱커를 현재 조직 통째로 사들인다.
AP묄러-머스크는 해운과 물류 사업을 친환경으로 발전시키는데 집중하려고 머스크탱커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부채를 정리하는데 쓸 예정이다. AP묄러-머스크는 지난 8월에도 석유 화학 계열사인 머스크 오일(Maersk Oil)을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Total)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투자회사 Alm. Brand 소속 선임 투자 분석가 마이클 프리스 요르겐센(Michael Friis Jørgensen)은 <DR>과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석유 계열사를 분리하고 친환경 물류에 집중하는 대규모 구조개혁을 감행하는 중"이라며 "계열사 분리를 빨리 마무리할 수록 운영진이 중요한 문제에만 매진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AP묄러홀딩스는 대주주 지위는 지키되 파트너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머스크탱커 선단 소유권을 공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력한 파트너로는 글로벌 무역 회사 미쯔이 물산(Mitsui & Co. Ltd)를 꼽았다.
마이클 프리스 요르겐센 선임 투자 분석가는 유조선 시장이 AP묄러홀딩스가 머스크탱커를 인수한 뒤 중장기적으로 유조선 시장이 회복될 경우 선단을 매각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묄러-머스크가 정리할 에너지 계열사는 머스크 드릴링(Maersk Drilling)과 머스크 서플라이 서비스(Maersk Supply Service)다. 두 계열사의 거취는 2018년 말께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