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덴마크인 백만장자가 4.5배 많아졌다. 세계 금융 위기 뒤 덴마크 경제가 회복세를 넘어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스위스 금융업체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가 10월21일 발표한 2019년 글로벌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9)에 따르면 미 달러화로 환산한 자산 가치가 100만 달러가 넘는 덴마크인은 2010년 5만2천 명에서 2019년 23만7천 명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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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인 백만장자가 늘어난 이유는 주가와 집값이 오른 까닭이다. 덕분에 연금 투자자와 집 주인, 주식 투자자 모두 자산 가치가 커졌다. 루이세 한센(Louise Aggerstrøm Hansen) 단스케뱅크(Danske Bank) 프라이빗 이코노미스트는 “이 현상은 집값이 오르며 잉여 자산이 늘어난 사람들이 연금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 와중에 주식 가치가 늘어났다는 사실과 관련 깊다”라고 <DR>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금융시장은 지난해 침체기를 겪었으나 올해 들어 조정기를 거치며 전망이 개선됐다고 단스케뱅크는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는 큰 요인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 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덴마크 경제의 큰 방향을 뒤집어 놓을 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루이세 한센 이코노미스트는 낙관했다.
“평범한 덴마크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만한 불활실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낙관합니다. 덴마크 경제는 세계 흐름을 비교적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시장은 작은 열린 경제로 종종 설명된다. 세계 경제 정세가 바뀌면 파고가 크게 몰아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단스케뱅크가 낙관적 전망을 고수하는 근거는 지난 세계 금융 위기에 비해 지금 덴마크 경제 체질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루이세 한센 이코노미스트는 덴마크인이 2000년대처럼 돈을 빌려가며 분에 넘치게 흥청망청 소비하지 않는다며 “덴마크는 예전보다 더 잘 준비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