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불법' 덴마크서 45%가 대마초 피워봤다
대도시부터 지역 소도시까지 널리 퍼져
대마초가 가장 많이 압수된 곳은 당연하게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마초를 공공연히 사용하던 자치마을 크리스티아니아(Christiania)가 속한 코펜하겐 시내(København K)였다. 경찰은 2015~2016년 사이 크리스티아니아 내 푸셔 스트리트(Pusher Street) 인근에서만 4천 건 가까이 대마초를 압수했다. 다른 지역은 범접 못 할 압도적인 기록이다. 코펜하겐 남서부(København SV)에서도 1천 건 가까이 대마초를 압수했다. 대마초가 수도권에만 유행하는 것은 아니다. 외딴 지역에서도 대마초를 압수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덴마크 경찰청이 대마초를 100건 이상 압수한 지역을 우편번호로 공개했는데, 이 중에는 지역 소도시나 외딴 마을도 많다. 예를 들어 유틀란트 반도 북쪽 끝인 예루프(Jerup)는 인구 1000명 대비 대마초 압수 건수가 181건에 달했다. 크리스티아니아를 포함한 코펜하겐 시내보다 인구 대비 압수 건수는 2배로 많았다. 오후스대학교 마약연구센터 에스벤 호우고르(Esben Hougaard) 교수는 대마초가 덴마크에 널리 퍼진 이유가 일반 대중의 시각이 관대해졌기 때문이라고 <DR>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한 가지 가설은 대마초가 보편적으로 용인된다는 겁니다. 평범한 사람도 피우는 물건이 된 거죠. 보편화 됐다는 건 대마초를 시도하는게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마초 압수건이 많은 지역에 대마초 소비가 활발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경찰이 그 지역에서 단속에 힘을 쏟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대마초 소지·재배·구매·판매 모두 불법
덴마크에서도 대마초는 불법이다. 소지, 재배, 구매, 판매 모두 불법이다. 덴마크 국회는 1960년 대마초 금지안을 채택한 국제연합(UN)을 따라 1961년 대마초 금지법을 시행했다. 1969년부터 2004년까지는 관대한 편이었다. 자기가 사용할 목적으로 불법 마약을 소지한 경우에는 경고만 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2004년 국회는 무관용 원칙을 뼈대로 한 새 기본법을 제정하며 처벌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그 뒤로 모든 불법 마약 소지자는 최소한 벌금형을 받는다. 자기 사용 목적이어도 마찬가지다. 벌금액은 적발 당시 소지한 마약이 얼마나 많은지와 마약 소지로 단속된 전력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다르다. 보통 10그램 미만 소량은 자기 소비 목적이라고 본다. 벌금은 최소 2천 크로네(35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미 여러 차례 단속됐다면 벌금은 1만 크로네(174만 원)까지 올라간다. 특별한 경우에는 벌금 없이 경고만 주고 훈방하기도 한다. 대마초를 거래했다면 관대한 처벌은 기대할 수 없다.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을 위험도 있다. 범죄 기록이 남는다. 외국인이면 강제송환될 수 있다.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