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스웨덴 합작 국영 우체국 포스트노르(PostNord)가 2025년을 마지막으로 우편 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3월6일 발표했다. 발송량이 크게 줄어든 편지 대신 온라인 쇼핑 덕분에 물동량이 계속 늘어나는 소포 배송에만 집중하겠다는 결정이다.

400년 만에 배달하는 마지막 편지

포스트노르(PostNord)의 전신은 1624년 덴마크 국왕 크리스티안 4세(Christian IV)의 명령으로 설립된 우체국(Postvæsenet)이다. 2009년 스웨덴 국영 우체국 포스텐(Posten)과 덴마크 국영 우체국 포스트 단마르크(Post Danmark)가 합병하며 설립된 북유럽 최대 우편 및 물류 기업이 됐다. 스웨덴 정부가 60%, 덴마크 정부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의결권은 5:5로 동등하게 행사한다.

두 나라를 중심으로 북유럽 등지에 우편 및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인건비 등 비용 상승과 다국적 물류기업과 경쟁 심화로 인해 덴마크 우편 사업 부문은 경영난을 호소해 왔다.

디지털화로 25년 만에 우편 물량 -90%

덴마크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널리 쓰이며 우체국으로 편지를 부치던 우편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2000년 약 14억 건에 달하던 우편 배송량은 2024년에는 2억 건 미만으로 90% 이상 줄어들었다.

포스트노르 우편 배송량(단위: 백만 통, PostNord 제공)

더이상 우편 배송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포스트노르는 2025년 12월30일을 마지막으로 덴마크에서 우편 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편지, 빠른 편지, 등기 편지, 비즈니스 편지, 다이렉트 메일, 잡지 메일, 배달 증명서 등이 우편 배송 서비스에 해당한다.

직원 1/3 해고

2025년 6월부터 덴마크 전역에 설치해 둔 우체통 1,500여 개를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우편 업무를 맡던 직원도 감축한다. 우선 우편 사업부에서 일하는 직원 2200여 명 중 700명은 소포 사업부로 재배치한다. 그러고도 남는 인력 1500여 명은 올해 중 감축한다. 전체 직원이 4600여 명이니 3분의1을 감원하는 셈이다.

2025년까지 구매한 우표는 2026년 한정된 기간 동안 환불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덴마크 포스트노르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 국영 우체국 중 우편 배송을 중단한 첫 사례가 될 포스트노르는 물류 및 전자상거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웨덴에서 포스트노르 우편과 소포 배송은 변함 없이 계속 된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