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덴마크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 단스케뱅크(Danske Bank)가 우체국과 파트너십을 2018년 1월1일부로 끝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덴마크 공영방송 <TV2>가 5월24일 보도한 소식이다.
단스케뱅크는 1996년부터 우체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은행 고객이 전국 190여개 우체국 지점에서도 입출금과 송금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체국에서 은행 거래량이 급감하자 단스케뱅크는 파트너십으로 우체국에 지불하는 비용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21년 만에 파트너십을 접기로 결정했다.
토르벤 엘링 감스(Torben Elling Gamst) 단스케뱅크 선임 부사장은 “지난 4년 동안 우체국 지점에서 거래량이 75% 감소했다”라며 “이런 감소 추세와 앞으로 전망을 봤을 때 우리는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킬 다른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애초에 우체국과 파트너십은 노년층 고객을 노린 조치였다. 하지만 실제로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 고객은 노년층이 아니었다. 감스 부사장은 주요 도시 지점에서 30~65세 고객이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물론 고령층 고객도 이용하긴 하나 애초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 결국 파트너십을 체결할 당시 예상한 수익성을 거둘 수 없었다.
토르벤 엘링 감스 부사장은 파트너십 종료로 단스케뱅크가 매년 수 천만 크로네(수 백억 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하던 고객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우체국에서 고지서를 납부하면 건당 40크로네(7000원)를 수수료로 낸다. 가장 저렴한 방법은 온라인 이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이체하길 선호한다면 우체국에 마련된 봉투 시스템(kuvertordning∙envelope)을 쓰면 된다. 봉투 한 통을 보내는 비용은 12크로네(2000원)다.
덴마크 우체국 역할을 하는 포스트노르드(PostNord)은 덴마크와 스웨덴 양국 정부가 국영 우체국을 합친 국영 기업이다. 덴마크 우체국(Post Danmark)와 스웨덴 우체국(Posten AB)은 2009년 6월24일 합병했다. 원래 이름은 포스텐노르덴(Posten Norden)이었으나 2011년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스웨덴 정부가 지분 60%를, 덴마크 정부가 40%를 보유했으나 의결권은 50대50으로 동등하게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