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최고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 유치 성공

자전거 천국 덴마크가 숙원을 이뤘다. 세계 최고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유치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Lars Løkke Rasmussen) 덴마크 총리는 라스무스 야를로우(Rasmus Jarlov) 산업부 장관, 프랭크 옌센(Frank Jensen) 코펜하겐 시장과 2월21일 오전 코펜하겐 시청(Københavns Rådhu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투르 드 프랑스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한다고 발표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옛날 옛적에 우리는 수 많은 모험을 떠났다"라며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여정 시작한다"라고 투르 드 프랑스 유치 소식을 전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이 기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고되고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이라고 치하했다. "(투르 드 프랑스 유치에) 힘 써준 모든 이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무척 훌륭하게 일해줬습니다." 덴마크는 수년 전부터 투르 드 프랑스 유치에 힘 써왔다. 라스무센 총리는 2018년 8월29일 덴마크를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코펜하겐을 누비며 투르 드 프랑스를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동행한 사절단 중에는 크리스찬 프뤼돔(Christian Prudhomme) 투르 드 프랑스 디렉터도 있었다. 기자회견장에 온 프레데리크 왕자는 프랑스어로 "모든 덴마크인이 투르 드 프랑스를 특별한 이벤트로 만드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어서 2021년이 오기를 목 빼고 기다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투르 드 프랑스

투르 드 프랑스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스포츠 행사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구간을 달리는 자전거 경기이기도 하다. 3500킬로미터(km)에 달하는 코스를 매년 7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23일 동안 21개 구간으로 나눠 달린다. 1903년 시작해 제1•2차 세계대전 시기만 빼고 매년 달린 역사가 벌써 100년이 넘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하는 2021년 투르 드 프랑스 덴마크 경기 구간(투르 드 프랑스 제공)

자전거로 대해협대교 건넌다

특히 매년 경주의 시작은 대출정(Grand Départ)이라고 부르며 크게 기념한다. 덴마크는 대출정을 포함해 2021년 투르 드 프랑스 첫 세 구간을 유치했다. 코펜하겐에서 대출정에 나서는 108번째 투르 드 프랑스는 역사상 가장 북쪽에서 시작한 경기가 될 예정이다. 자전거 천국으로 명망 높은 코펜하겐에서는 7월2일 타임 트라이얼(time trial)인 구간1에 13km를 달린다. 코펜하겐 내에 주요 관광지를 지나기에 길이는 짧아도 볼거리는 넘치는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3일 구간2는 바이킹 시대 덴마크 수도였던 로스킬데(Roskilde)와 뉘보르(Nyborg) 사이 190km다. 이날 코스 중 18km는 셸란섬(Sjælland)과 퓐섬(Fyn)을 잇는 대해협대교(Storebæltsbroen)다. 대해협대교는 강풍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올해 초에는 화물열차에서 빈 화물칸이 탈선해 마주오던 여객열차를 추돌하는 인명사고가 나기도 했다. 대해협에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주자가 초반부터 앞서 나갈 기회다. 7월4일 덴마크에서 마지막 코스인 구간3은 베일레(Vejle)에서 쇤데르보르(Sønderborg)까지 남북으로 170km를 달린다. 독일 국경 위 쇤데르보르에 도착한 선수들은 프랑스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이어간다.
덴마크 산업부는 투르 드 프랑스가 열리는 3일 간 덴마크에 관람객 93만 명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