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부 임기에 난민 수용을 거부했던 덴마크가 정권 교체 후 다시 문을 열었다.
올 6월 새로 들어선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 정부는 전임 보수 연립정부가 2년 째 거부했던 국제연합(UN) 난민 수용 할당량(난민 쿼터)을 다시 받기로 결정했다. 마티아스 테스파예(Mattias Tesfaye) 이민통합부 장관은 이미 유엔난민기구(UNHCR) 에 덴마크가 다시 난민 쿼터를 수용할 준비가 됐다고 알렸다. <폴리티켄>이 7월30일 보도한 소식이다.
마티아스 테스파예 장관은 "올해 첫 쿼터로 (덴마크에 할당된) 난민이 언제 , 몇 명이나 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폴리티켄>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덴마크 정부는 올해 소수 쿼터로 시작해 2020년께 일반 쿼터까지 난민 수용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마티아스 테스파예 장관은 유엔난민기구에 장애 등 특별한 대처가 필요한 난민부터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덴마크는 보수 연립정부가 집권한 2015년부터 2018년 말까지 유엔난민기구가 할당한 난민을 거부했다. 그 전에 덴마크는 연간 500명씩 난민을 수용했다.
덴마크인민당 "사민당 정부, 총선 공약 스스로 어겨" 비판
이민 반대 정책을 당론으로 보수 연립정부 수립에 주된 역할을 했으나, 지난 총선에서 대패한 덴마크인민당(Dansk Folkeparti)은 사민당 정부가 난민 쿼터를 재개하며 총선에서 내놓은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페테르 스코루프(Peter Skaarup) 덴마크인민당 원내대표가 말했다.
"사민당은 총선 선거 운동에서 강경한 외교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UN에 난민을 다시 받겠다고 말하는군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