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10학년 학생 중 절반이 넘는 학생이 에프터스콜레(efterskole・afterschool)에 입학해 갭이어(gap year)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비율이다. 덴마크 통계청(Danmarks Statistik)이 9월27일 발표한 조사결과다.
각 교육 과정 이수 후 에프터스콜레 진학생 비율. 회색 선은 10학년 졸업생, 녹색은 9학년 졸업생 (덴마크 통계청 제공)
덴마크에서 10학년(10th grade)은 9학년 다음이 아니다. 공교육 과정 안에 의무교육 과정 9학년을 마친 뒤 부족함을 느끼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입학해 1년 더 학교를 다니며 고등교육 과정으로 넘어가기 전 진로를 고민하거나 기술을 연마하도록 정부가 제공하는 갭이어 과정이다.
에프터스콜레는 청소년 인생학교다. 보통 9학년까지 마친 학생이 1년 동안 기숙학교에서 동년배와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며 삶의 중요한 길목에서 잠시 멈춰 선 채 진로를 미리 가늠해보는 기간이다. 정부가 3분의2 예산을 지원해, 학생은 학비 3분의1만 부담한다.
10학년으로 갭이어 시작한 청소년 절반 이상, 에프터스콜레로 갭이어 연장
10학년 학생 중 에프터스콜레에 진학하는 학생은 2011년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2005년 40%를 밑돌다 2011년 42%였던 에프터스콜레 진학 10학년생은 7년 만에 55%로 늘었다. 2018년 10학년 학생 중 에프터스콜레 진학자는 1만9500명이었다. 전체 10학년 학생 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레네 리베르홀트(Lene Riberholdt) 덴마크 통계청 교육 부문 대표가 설명했다.
9학년 중 에프터스콜레 진학자 비율은 13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1년에는 다소 줄어들기까지 했다. 2018년 에프터스콜레에 입학한 9학년 졸업생은 12%였다.
10학년 입학 지역 차이 커
에프터스콜레에 진학하는 10학년 졸업생 비율은 8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2008년부터 증가했다. 10곳에서는 줄었고, 1곳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비율이 줄어든 10개 지자체는 주로 셸란 섬 남부와 유틀란트 반도 북서부, 롤란-팔스테르(Lolland-Falster) 지역이었다.
지역별 10학년 졸업생 중 에프터스콜레 진학자 증감 추세 (덴마크 통계청 제공)
10학년생에게 에프터스콜레가 인기 높은 지역은 유틀란트 서쪽이었다. 모르쇠(Morsø), 스키우에(Skive), 렘비(Lemvig), 링쾨빙-스키예른(Ringkøbing-Skjern), 빌룬(Billund), 파뇌(Fanø) 등 10학년 졸업생 에프터스콜레 진학 비율이 70%가 넘는 9개 지자체 중 6곳이 유틀란트 서부였다. 40% 미만인 지자체 13곳 중 9곳은 수도권이었다.
브뢴뷔(Brøndby)는 17.7%로 10학년 에프터스콜레 진학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지역별 10학년 졸업생 중 에프터스콜레 진학자 비율 (덴마크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