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최대 통신사 TDC가 현행 4G망을 5G망으로 대체할 때 주 거래처였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Huawei) 대신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손(Ericsson)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3월18일 발표했다.
알리손 커크비(Allison Kirkby) TDC 최고경영자(CEO)는 "두 업체가 입찰했으며,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쳤다"라고 말했다.
에릭손은 2019년 4월1일부터 2023년 말까지 TDC 덴마크 통신망 운영 전반을 맡는다. 현존 4G망을 5G망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서비스와 통신장비 모두 공급한다.
알리손 커크비(Allison Kirkby) TDC그룹 CEO(TDC 제공)
화웨이 도청 의혹
화웨이는 2013년 TDC 4G 네트워크를 설치하며 덴마크에 진출해 덴마크 통신망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장비가 몰래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유출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자 서구권에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클라우스 프레데릭센(Claus Hjorth Frederiksen)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에 공조하면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지적했으나, 법적으로 화웨이를 제제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덴마크 국회에 서한을 보내 진출한 모든 국가의 법과 규제를 준수한다고 항변했으나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알리손 커크비 TDC CEO는 5G망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는 결정이 순수하게 사업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보당국과 긴밀히 논의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TDC는 언제나 국가안보 당국과 상시 소통합니다. 우리가 핵심 기반시설을 운영하니까요. 이번 결정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의사결정이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