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가 더 이상 코로나19(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대규모 사회 봉쇄 조치(셧다운)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총리실이 8월23일 오후 2시 크리스티안스보르 거울회관(Spejlsalen)에서 연 기자회견 자리였다.
지난 6월 덴마크 정부는 올 10월까지 코로나19 전염을 예방하려고 실치한 사회통제 정책 대부분을 걷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 덕분에 사회 재개방 가능해”
지금까지 400만 명이 넘는 덴마크 국민이 백신을 맞았다. 전체 인구의 75%에 달하는 숫자다. 덴마크에서는 청소년을 포함해 12세 이상 모든 국민이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이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에 덴마크는 ‘델타 변이’ 같이 감염성이 더 큰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나 감염자가 꾸준히 나타나는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사회 재개방 계획을 밀어부칠 수 있다고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거의 모든 곳에서 일상이 돌아왔습니다. 바로 백신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은 덕분에 앞으로 대규모 사회 격리 사태를 피할 수 있다고 우리는 확신을 담아 기대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백신 접종 마지막 단계를 마치는 일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가을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덴마크 정부는 최근 ‘재개방한 덴마크의 장기 전략을 모색하는 전문가 모임'(ekspertgruppen om en langsigtet strategi for et genåbnet Danmark)을 모아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모색하도록 했다. ‘전문가 모임’은 9월 중 향후 수 년 간 덴마크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나아갈 방법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모임의 대표를 맡은 토르벤 안데르센(Torben M. Andersen) 오르후스대학교 경제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해 대규모 사회 봉쇄 조치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절대적인 응급 상황에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봉쇄 조치는 감염 추세를 매우 효율적으로 끌어내립니다. 하지만 경제에 매우 큰 타격을 입힙니다. 공공보건, 삶의 질, 자유 등등 여러 곳에서도 대가를 치러야 하죠. 따라서 봉쇄 조치는 대유행의 비상 브레이크여야 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피하는 편이 좋지요.”
“백신 맞아라” 총리 강권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라고 덴마크 국민에게 직접 촉구했다.
“덴마크에서 백신 접종은 자율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여러분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립니다. 당신은 감염되고,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위험까지 감수하는 겁니다. 그러니 당신과 다른 모두의 안위를 위해 백신을 접종하세요.”
마그누스 휴니케(Magnus Heunicke)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10월1일 전에 접종 대상 중 90%가 백신 접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