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동성 가정이 크게 늘었다. 성소수자(LGBTI) 축제 주간 코펜하겐프라이드(Copenhagen Pride)를 맞아 8월14일 <DR>이 보도한 소식이다.
2013년 84가구였던 덴마크 동성 가정은 5년 만인 2018년에 659가구로 8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Hovedstaden)에서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2013년에는 42가구에 그친 동성 가정이 2018년 1월에는 293가구가 됐다.
덴마크는 성소수자 권리 보호에 앞장 서왔다. 1989년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동성 부부가 정부에 혼인신고할 수 있다는 법을 만들고, 1999년에는 혼인 신고한 동성 부부에게 자녀를 입양할 권리를 인정했다. 세계 최초다. 2018년에는 정부 차원에서 성소수자 권리 증진 계획을 발표했다. 역시 세계 최초다.
동성 가정 부모인 루이스 다우벤메르클(Louise Daubenmerkl)은 자기 가정도 특별하지 않다고 <DR>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보통 가족이라고 여깁니다. 여타 가정과 마찬가지로 일상을 보내죠. 일하고, 학교에 가고, 데이트를 즐깁니다. 우리가 운이 퍽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큰 문제에 시달린 적이 없거든요. 대다수 사람은 열린 마음과 호기심으로 우리를 포용합니다.”
그렇다고 덴마크에서 동성 가정이 전혀 차별받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성소수자 단체 LGBT 덴마크(LGBT Danmark) 페데르 스벤센(Peder Holk Svendsen) 회장은 많은 동성 부부가 여전히 차별을 경험한다고 <DR>에 말했다.
“상황이 개선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이 동성 가정이 아니라면 눈치 채지 못 할 작은 차별이 여전히 많습니다. 가족에 관한 사항에 문제나 불확실성이 있을 만한 상황, 예컨대 학교에서 아이를 데려오거나 부모의 저녁에 참석할 때 말이죠. 가끔 ‘엄마 아빠’가 아니라 ‘아빠 아빠’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루이스 다우벤메르클은 아내와 함께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질문 공세에 잘 대처하도록 딸을 무척 신중히 교육한다고 밝혔다.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는 딸에게 거듭 말했어요. 비가(Vigga)가 맨 처음 말한 것 중 하나가 엄마가 둘이라는 거였죠. 세상에 나설 때 비가는 다른이에게 이걸 설명할 줄 알아야 하죠.”
“더 힘쓴 만큼, (동성 가정을 꾸리는 일은) 더 평범한 일이 될 겁니다. 그럼 편견이 아니라 호기심 어린 눈빛을 만나겠죠. 우리는 대다수 공간에서 무척 긍정적으로 대접받았어요. 정말 좋은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