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실 생소한 나라다. 한국에는 '덴마크 다이어트'나 요거트, 아니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명성 정도로 알려졌을 뿐이다. 덴마크가 어떤 나라인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지리 덴마크는 북유럽에 자리잡은 강소국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와 함께?스칸디나비아 국가로 꼽힌다. 독일 북부와 국경을 맞댄 덴마크 본토(유틀란드 반도) 넓이는 4만2915㎢로 한국(10만㎢)의 절반에 못 미친다. 섬 수백 개가?모인 페로 제도와 광활한 그린란드를 합치면 훨씬 넓기는 하다. 그린란드 넓이만 남한의 21배(216만㎢)가 넘는다. 본토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셸란 섬에 수도 코펜하겐이 있다.?코펜하겐 면적은 86㎢로 서울시 강남구와 서초구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덴마크는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사이에 있다. 한때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모두 덴마크 왕국의 지배 아래 있었다. 영국도 200년 동안 식민지로 삼은 적있던 바이킹의 후손이다. 가운데에 솟아오른 곳이 독일과 국경을 맞댄 덴마크 본토다. 오른쪽 쾨벤하운이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이다. 발트해와 북해가 통하는 길목에 자리잡아 해운업이 발달했다. 코펜하겐이라는 이름도 상인의 항구라는 데서 비롯했다. 인구는 2015년 4월 기준으로 567만 명 정도다. 코펜하겐에는 58만 명 정도가 산다. 한국에서는 보통 인구 100만 명이 넘으면 광역시로 인정하는데, 코펜하겐은 광역시도 못 될 작은 도시인 셈이다. 2012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체 덴마크 거주민 가운데 이주민은 10% 정도였다. 이들 중 1/3만 서양 국가 춭신이고 2/3은 터키나 이라크, 루마니아, 소말리아, 파키스탄, 이란, 태국 같은 비서방국 출신이다. 덴마크에 사는 한국인은 400명 정도로 추정된다. 덴마크에는 산이 없다. 덴마크 국토에서 가장 높은 곳인 유틀란드 반도 묄레호이(Møllehøj)도 해발 170.86m다. N타워가 올라 선 서울 남산이 해발 262m다. 언어 덴마크 공용어는 덴마크어(Danish)다. 페로어, 그린란드어와 독일어 등이 해당 지역에서 사투리로 쓰이기도 한다. 덴마크어는 독일어와 닮았다. 동사 활용이 변화무쌍하고 글자와 발음이 호응하지 않아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손꼽힌다. 이렇게 어려운 외국어를 어떻게 배워야 하나 막막해할 필요는 없다. 영어만 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을 만큼 덴마크 사람이 영어를 잘 하기 때문이다. 영어 평가기관 EF가 비영어권국 63곳 성인의?영어 능력 평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덴마크는 1위를 차지했다. 덴마크 대학이 영어로 제공하는 학사·석사 교육 프로그램은 2015년 7월 기준으로 494개였다. 이는 비영어권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경제 덴마크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제 강소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2822달러(2015년 IMF 집계)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구매력지수(PPP)는 세계 19위였다.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와 높은 소득세율 때문에 구매력은 경제력에 비해 낮게 나타난다. 그러나 구매력이 삶의 질과 일치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덴마크는 국제연합이 조사한 세계행복지수에서 늘 상위권에 머문다. 조사를 시작한 2012과 2013년은 1위였고, 지난해엔 3위였다. 덴마크가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인 요소로 주목할 만한 수치는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다. 소득이 완전히 평등하게 분배되는 상태를 0, 완전히 한쪽으로 쏠린 상태를 1로 두고 해당 국가에서 소득이 얼마나 평등하게 분배되는 지를 계산한 지표다. 덴마크는 0.281(2012년 기준)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국은 어떨까. 통계청은 2014년 한국 지니계수가 0.341라고 발표했다.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18위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하지만 몸으로 와닿는 경기는 양호하지 않다. 어디서 간극이 벌어졌을까. 동국대 김낙년 교수는 통계청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소득층 소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를 보정하니 지니계수가 0.371로 치솟았다.?OECD에서 다섯 번째로 소득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통계맛사지' 없는 한국의 민낯이다. 덴마크는 한국과 비교해 '부자는 적고 가난한 이는 더 적은' 나라다. 높은 소득세율과 적극적인 소득재분배 정책 덕에 덴마크는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됐다. 국민이 불행에 빠질 요소를 들어낸 덕에 행복한 나라라는 칭호를 얻은 건 아닐까. EU 회원국이지만 자국 화폐인 덴마크크로네(dkk)를 쓴다. 내수 경제 규모가 작기 때문에 환율 변동폭이 크다. 2016년 2월1일 현재 환율로 1크로네는 177원 정도다. 산업 산업별로 살펴보면 여타 선진국처럼 서비스업 비중이 가장 높고 그 뒤를 제조업과 농수산업 및 광업 등 1차 산업이 잇는다. 바이킹의 후예 답게 서비스 분야에서 컨테이너 운송 등 해양 운송업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조업은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산업과 고도 기술 제품과 디자인 제품 위주다. 세계 장난감 생산량 가운데 60%를 독차지한 레고가 덴마크 기업이다. 1차 산업은 낙농업 중심이다. 전통 낙농업 강국으로서 지위를 잃지 않았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