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경찰과 정보기구(PET)가 대규모 작전을 벌여 전국에서 20여 명을 긴급 체포했다.
코펜하겐지방경찰청(Københavns Politi)은 12월11일 오후 5시 PET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덴마크 각지 20여 곳에서 대규모 수색 체포 작전을 벌여 테러 용의자 20여 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 다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테러 공격을 준비한 혐의(테러 모의)를 받았다. 요르겐 스코우(Jørgen Bergen Skov) 코펜하겐지방경찰청장은 용의자 수 명이 총기를 입수하려 했다며 이들이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12일 비공개 구속적부심에 회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에는 이례적으로 국가 첩보기관 PET도 나섰다. PET는 대테러 대외첩보기구로 덴마크 국내 사건에는 좀체 관여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2016년 드론을 구매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보내려 했던 드론 사건, 2018년 이란 테러에 찬동한 덴마크 거주 이란 분리주의 단체 인사를 암살하려다 도주한 용의자를 체포하려고 덴마크 전역에 교통을 통제한 이란 사건 등에만 개입했다. 이번 대규모 체포 작전은 PET 첩보가 근거로 수행됐다. 플레밍 드레이에르(Flemming Drejer) PET 작전국장은 수색지에서 폭발물 원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테러 미수 용의자가 언제 어디를 목표로 삼아 범행을 준비 중이었는지 경찰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테러 목표가 덴마크 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DR>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작전이 벌어진 곳은 7개 경찰 관할 지역이다. 코펜하겐지방경찰청을 비롯해 코펜하겐서부지방경찰청, 유틀란트북부지방경찰청, 퓐지방경찰청, 유틀란트중서지방경찰청, 셸란중서지방경찰청, 유틀란트동부지방경찰청이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플레밍 드레이에르 국장은 "이번 작전으로 덴마크를 노리는 테러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위험성은 여전히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덴마크 국민이 테러 공격을 막을 능력과 의지를 모두 갖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우리 모두 겁먹지 말고 평소처럼 일상을 살아야 한다"라고 테러 위협에 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