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 정부가 자유학교(friskoler)와 사립학교(privatskoler)에 550개교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연간 3억 크로네(520억 원) 줄이는 안을 철회했다. 국회에서 지지 여론을 모으는데 실패한 탓이다. <DR>이 11월4일 보도한 소식이다.
니콜라이 바멘(Nicolai Wammen) 재무부 장관은 4일 열린 2020년 예산안 회의를 마친 뒤 자유학교 및 사립학교 지원금을 운영비의 76%에서 71%로 줄여 연간 3억 크로네(520억 원)를 확보해 이 돈을 공립학교에 투자하는 정부안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협상한 어떤 정당에서도 동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자유학교와 사립학교에서 연간 3억 크로네 예산을 절감하는 안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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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당은 지난 6월 총선부터 공약으로 자유학교 및 사립학교 지원금을 축소해 공립학교에 투자하는 안을 밀어붙였으나, 여론과 정계는 사민당에 동의하지 않았다. 사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자유학교 예산 삭감안에 반대했다. 여당도 마찬가지였다. 급진자유당(Radikale) 모르텐 외스테르고르(Morten Østergaard) 대표는 정부가 예산 감축안을 철회해 기쁘다고 말했다.
"누군가 많은 덴마크인이 만족하는 학교를 노리고 교육 예산 감축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 깊숙한 곳을 때렸습니다. 오늘 협상 테이블에서 예산 삭감안을 치움으로써 더 아동과 교육에 친화적인 예산안을 꾸리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첫 걸음을 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