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에 취업한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덴마크 안에 새로 생긴 일자리는 4만1381개였다. 이 가운데 2만5872개 자리에는 외국인이 취업했다. 덴마크인은 1만5509개 일자리를 차지했다. 조사 기간 외국인 신규 취업 비중은 63%였으나 2015년에는 53%로 줄어드는 추세다. 온라인 미디어 <Ugebrevet A4>가 덴마크 노동고용청 통계를 인용해 8월9일 보도한 소식이다.
외국인이 덴마크인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가져간다는 사실에 두 가지 의견이 나온다. 덴마크 노동시장이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나 비숙련 덴마크인의 일자리가 위협받는다는 반응이다.
스틴 닐슨(Steen Nielsen) 덴마크 정경련(DI) 어시스턴트 디렉터는 덴마크 통신사 <리쳐>와 인터뷰에서 “덴마크인이 차지할 일자리를 외국인이 가로챈다는 인상을 받기 쉽다”라며 이번 보도를 쉽게 넘겨짚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금 덴마크에서는 일자리를 얻기 꽤 쉽습니다. 덴마크인이나 외국인이나 마찬가지로요."
경제 자문기구 노동운동(Arbejderbevægelsens Erhvervsråd) 역시 외국인 취업이 덴마크 노동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라스 아너슨(Lars Andersen) AE 대표는 외국인 취업 강세가 “이민자와 이들의 자녀가 덴마크 사회에 더 원활하게 융합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그저 (덴마크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 때문”이라고 <Ugebrevet A4>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외국인이 많은 일자리를 차지하면 내국인이 역차별 받는다는 우려는 덴마크에서도 나온다. 라스 아너슨 대표는 뒤집어 말하면 “절반의 성공”이라며 부정적인 해석도 덧붙였다.
“많은 동유럽인이 덴마크에 정착하기를 선택합니다. 이들은 갈수록 많은 고령 덴마크인이 노동 시장을 떠나는 동안 덴마크 사회를 도와 경제적으로 기여합니다. (하지만) 비숙련 노동자나 직장이 없는 덴마크인은 외국인과 일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는 압박은 받습니다. 외국인은 보통 덴마크인보다 더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도 일할 각오를 하기 때문이지요."
욘 니가 라센(Jørn Neergaard Larsen) 고용부 장관도 조사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토록 많은 일자리, 특히 비숙련 일자리를 외국인이 차지하는 와중에 이렇게 많은 덴마크인이 노동시장 바깥으로 밀려나는 사실은 절대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다”라고 <Ugebrevet A4>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지만 욘 니가 라센 장관은 노동시장에서 여전히 덴마크인이 외국인보다 우대받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리쳐>와 인터뷰에서 “기업은 덴마크인을 고용할 수 없을 때만 외국인을 고용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독립 사회연구소 세비아(Cevea)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욘 니가 라센 장관의 평가는 맞다. 덴마크에서 외국인이 주로 취직하는 분야는 환경 미화, 농업, 운수업, 숙박업 등이다.
노동고용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덴마크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31만여 명으로, 2011년 23만9천 명에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