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빈부격차가 사상 최대로 커졌다.
덴마크 최대 노동조합 3F는 덴마크 통계청(Danmarks Statistik)이 2018년 11월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년 간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5월8일 지적했다. 2007년부터 하위 10%의 소득은 제자리 걸음한 반면 상위 10%의 소득은 18% 늘었기 때문이다.
소득 분위별 실질 소득 증가 추이(2017년 가처분소득 기준, 덴마크 통계청 제공)
10년 간 하위 10% 소득은 -1%, 상위 10%는 +18%
14세 이상 덴마크인의 가처분소득은 1987년 14만4400크로네(2539만 원)에서 2017년 22만9900크로네(4043만 원)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득 격차도 벌어졌다. 소득 불평등을 보여주는 지표 지니계수로도 소득 격차 확대 현상이 확인된다. 소득이 완전히 평등할 때 지니계수는 0, 완전 불평등할 때는 100으로 표현한다. 1987년 덴마크 지니계수는 22.07이었다. 하지만 30년 간 매년 0.15~0.5씩 증가해 2017년에는 29.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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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10%는 지난 10년 간 소득이 오히려 1% 줄었다. 세후 월 1만600크로네(186만 원)도 벌지 못했다. 이들 중 다수는 노동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학생이나 이민자로 국가교육보조금(SU)이나 이주 지원금 등 사회복지기금으로 연명했다.
빈곤 가정도 증가했다. 중위 소득의 절반 미만 소득만 거두는 빈곤 가정 비율은 1987년 5.6%에서 2017년 8.8%로 3% 넘게 증가했다.
소득 격차를 연구하는 카스페르 라스무센(Kasper Lippert-Rasmussen) 오후스대학교 정치과학과 교수는 "소득이 매우 불균등하게 배분되고 불평등이 증가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다수 덴마크인은 소득 격차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소득 격차 확대가 바람직하냐고 묻는다면 대다수는 ‘아니’라고 답할 겁니다. 불평등은 점진적으로 눈에 띄지 않게 확대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생애 소득 높이려면 대학 가라"
생애 소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교육이었다.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비숙련 노동자는 평생 1160만 크로네(20억4288만 원)를 버는 반면, 고등교육을 장기 이수한 노동자는 2배가 넘는 2340만 크로네(41억2168만 원)를 벌었다.
고학력 노동자는 실업 기간도 짧을 뿐더러 해고되는 연령도 높았다. 생애 소득이 증가한 이유다. 다만 모든 고등교육이 생애 소득을 크게 높여주지는 않았다. 시각 예술이나 음악 등 인문학 전공은 다른 고등교육 과정에 비해 소득 증가 폭이 상당히 낮았다. 덴마크 경제정책연구소 노동운동경제위원회(Arbejderbevægelsens Erhvervsråd・AE)가 1950년~1954년 태어난 덴마크인을 조사해 2016년 발표한 연구결과다.
트로엘스 옌센(Troels Lund Jensen) AE 분석가는 "가능하다면 공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학위가 있다면 노동 시장에서 비숙련 노동자보다 평균 10년 더 일할 수 있습니다. 다른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보통 더 중요한 업무를 맡기 때문입니다. 고등교육을 장기 이수한 노년층이 비숙련 노동자보다 취업률이 훨씬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