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란섬 북서부 오스헤레드 지방정부(Odsherred Kommune)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올 9월부터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는다. 주4일 근무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덴마크 미디어 <a4 nu>가 6월13일 보도한 소식이다.
근무일이 하루 준다고 업무시간도 짧아지는 건 아니다. 주 37시간은 그대로 일해야 하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시간은 더 길어진 셈이다.
클라우스 마드센(Claus Steen Madsen) 오스헤레드 시장은 시청 공무원에게 근무 시간표를 유연하게 설계할 기회를 줌으로써 시민이 통상근무 시간 외에도 공무를 볼 수 있도록 하려고 주4일 근무를 도입한다고 <A4 nu>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근무시간을 더 유연하게 만드는 겁니다. 시청 직원에게는 재택근무할 기회를 주고, 시민은 시청 업무를 보기 더 쉽게 만드는 겁니다. 저녁 7시 같이 늦은 시각에도 담당자와 약속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스헤레드시는 공무원 300명이 시민 3만3천 명을 위해 일하는 덴마크 소도시다. 시 정부는 지난 2년 간 주4일 근무를 도입하려 준비했다. 이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 재무위원회의 최종 승인과 노동조합의 협조만 남겨뒀다. 주4일 근무 제도는 3년 간 시범 적용한 뒤 효과를 측정해 정식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오스헤레드(Odsherred) 시청
"주4일 근무하면 대민 서비스 나아질 것"
현재 오스헤레드 시청 직원은 목요일마다 연장근무를 한다. 10시간 정도 일한다. 주4일 근무 제도를 시행하면 주중 10시간 근무할 요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되지만, 다른 3일 역시 8시간보다 오래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시청 노조위원장 에바 요르겐센(Eva Haupt-Jørgensen)은 내다봤다.
“시민은 더 나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겁니다. 공무원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여러분께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4일 37시간 근무에는 2시간씩 역량 개발(kompetenceudvikling) 시간도 포함된다. 시청 직원은 주중 언제든 역량 개발에 2시간을 써도 되지만 내용은 매니저에게 승인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주제가 업무와 직접 연관돼야 하는 건 아니다. 법률 자료 검토부터 산책까지 무엇이든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폭넓게 인정한다. 에바 요르겐센 노조위원장은 시민들이 주4일 근무 제도의 혜택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요일 업무시간을 주중 다른 날에 분배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시간 날 때 공무원과 만나기 쉬워질 겁니다."
"생산성 향상은 물음표"
주4일 30시간 근무를 도입한 IT업체 IIH노르딕(IIH Nordic)을 취재해 온 페르닐레 아빌고르(Pernille Garde Abildgaard) 작가는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오스헤레드시의 의도는 이해하나,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근무일을 줄인다고 노동생산성이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모든 이점은 차치하더라도 이건 일하는 방식을 재고하는 일입니다. 그냥 근무일수를 5일에서 4일로 바꾸기로 결정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