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슈퍼마켓이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되던 못생긴 채소를 할인 판매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움직임이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소비자와 만나지도 못한 채 폐기되는 식품이 얼마나 되는지는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덴마크에서 1년 동안 버리는 채소는 3만3천 톤에 이른다. 이 중 일부가 상품성 부족으로 폐기된다고 짐작할 뿐이다.
덴마크 슈퍼마켓 체인 레마1000(Rema1000)은 비영리단체 스토프스필아프멜(Stop Spild af Mad∙음식물 낭비 그만)과 손잡고 상품성이 없어 폐기되던 못난이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5월17일 발표했다. 알프레드페데르센오쇤(Alfred Pedersen & Søn)과 가르트네리에트외스테르방셸란(Gartneriet Østervang Sjælland) 등 공급업체 두 곳이 못생겼지만 품질은 정상품에 뒤떨어지지 않는 채소를 공급한다.
셀리나 율(Selina Juul) 스토프스필아프멜 대표는 “못생기고 굽은 채소도 예쁜 채소만큼 맛있으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런 채소도 덴마크 슈퍼마켓에서 팔려야 한다고 주창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 건으로 생산 초기 단계 폐기물을 절감하면서도 식품 시장이 성장하는데 보탬이 될 겁니다."
(Stop Spild af Mad 제공. Anette Vadla Ravnaas 촬영)
레마1000은 일단 올 여름 일부 매장에서 못생긴 오이와 토마토, 피망부터 팔기 시작한다. 못생긴 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15% 저렴하게 판다. 레마1000은 못난이 채소가 팔릴 때마다 0.25크로네(45원)씩 스토프스필아프멜에 기부한다. 두 채소 공급업체도 마찬가지로 매출 일부를 기부한다.
안데르스 옌센(Anders R. Jensen) 레마1000 구매∙마케팅 담당 이사는 이번 협업이 농산물 생산 전과정이 손잡은 덕분에 잘 풀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생산자와 유통업체, 소비자 등 가치 사슬(value chain) 전반에 걸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 책임감을 나누고 집중하는 협업이 최고의 결과를 낳습니다. 가치 사슬의 모든 연결점이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이번 파트너십에 동참한 것이 기쁩니다."
못생긴 채소를 음식물 쓰레기 절감 차원에서 유통한 슈퍼마켓은 레마1000이 처음은 아니다. 프랑스 3대 슈퍼마켓 체인 인터마르쉐(Intermarché)도 2014년 못난이 농산물 판촉 캠페인을 벌여 삼품 판매량과 고객 유입을 함께 늘리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셀리나 율 대표는 덴마크 소비자에게 못난이 채소가 사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가 <폴리티켄>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람들이 못생긴 채소를 원치 않는다는 생각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구시대적인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인터마르쉐도 폐기당할 뻔한 과일과 채소를 팔아 최근 큰 성공을 거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