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덴마크로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먼저 비자를 받아야겠지요.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비자 받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한 컷. 서류가 산더미다(사진: 안상욱)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나도 갈 수 있을까
먼저 내게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 9가지 항목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괄호 안은 제가 덧붙였습니다.
- 신청서를 접수시 신청자는 주로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 시민권자여야 합니다.
- 주요 거주 목적은 워킹홀리데이여야 합니다.(면접시 비자 신청 이유를 물어봅니다)
- 신청 시 신청자의 나이는 18세에서 30세여야 합니다.(만 18세와 30세도 포함합니다)
- 가족을 동반하지 않아야 합니다.
- 신청자는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거주 허가증 소지자가 아니어야 합니다.(덴마크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일생에 한 번만 받을 수 있습니다)
- 유효한 여권이 있어야합니다.
- 돌아오는 비행기표나 표를 살 수 있는 충분한 재정이 있어야 합니다.
- 숙식 비용 지불을 위해 15,000덴마크크로네(DKK) 정도의 충분한 재정이 덴마크 거주 시점부터 있어야 합니다. (2016년 2월9일 현재 270만 원 정도 되는 돈입니다)
- 신청자는 재원기간 보장을 포함하는 건강보험이 있어야하며, 이는 덴마크 국가건강보험에 포함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출처: 노르웨이 비자 신청센터 웹사이트
서류 준비
어떠신가요? 상기 항목을 전부 만족한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죠. 먼저 비자를 신청할 때 제출한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래 목록에 해당하는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 비자 신청서 (Application for residence and work permit for Working Holiday) 1부
- 내용 작성은 컴퓨터, 자필 모두 가능, 단 서명은 자필로 작성. 비자 신청서는 덴마크 이민국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으세요.
- 여권 원본 및 복사본(모든 페이지 및 여권 cover 포함) 각 1부
여권 원본은 신청 당일 본인에게 돌려줌
- 여권용 칼라 사진 2매 (35mm x 45mm, 얼굴길이 = 30mm~36mm)
- 사진에 하얀 테두리 없애기
- 하얀색 배경화면
-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스캐닝이 가능한 사진이어야 함
- 찍은지 6개월 안 지난 최근 사진
- 영문 은행잔고증명서 1부 (DKK 15,000 상당의 금액. 8월11일 환율 기준 262만원)
- 잔고증명서에 표기된 통화는 DDK 또는 EUR/USD 이어야 함
- 은행계좌는 반드시 본인의 이름으로 되어 있어야 함. 은행계좌 이름은 본인의 여권과 동일해야 함 (띄어쓰기 주의)
- 환율에 대한 문의는 신청자 본인의 해당 거래은행으로 직접 문의
- 영문 보험증권 원본/사본 각 1부
- 대사관에서 인정하는 보험회사는 없으며 덴마크에서 체류하는 동안 의료 및 입원비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
- 본인이 희망하는 워홀 체류기간 전체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함
- 보험증권에는 본국송환 비용에 관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 영문 항공권 예약증 1부 (없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금액이 은행계좌에 있어야 함)
- 신청 수수료 (53만원) + 신청비 48,000원 = 총 578,000원
- 신청비는 노르웨이 비자신청센터에 현금 납부
위에 적은 목록을 출력해 하나씩 지워가며 준비하시면 빠뜨리는 것이 없겠지요. 제가 비자를 신청하며 얻은 경험을 몇가지 덧붙이겠습니다.
여권 복사는 컬러든 흑백이든 상관 없습니다. 다만 흑백으로 복사할 때 구멍으로 적힌 여권 번호가 보이기만 하면 됩니다. A4용지 1장에 왼쪽, 오른쪽 2면씩 복사했습니다. 여권을 완전히 펴서 앞표지와 뒷표지도 복사하셔야 합니다. 비자 신청센터 직원이 한 장씩 넘겨가며 원본과 대조합니다. 그러니 복사본 순서가 뒤섞이지 않게 클립 등으로 잘 고정해두세요.
여권 원본을 당일 본인에게 돌려준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등기우편으로 보내주더군요. 여권을 받기까지 2개월 정도 기다렸습니다. 여권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찍어서 보내주지는 않습니다. 워홀 비자는 간단히 이메일로 보내더군요.
여권을 만든 지 6개월이 넘었는데, 여권 사진과 같은 증명 사진을 들고 가면 안 됩니다. 6개월 이내 여권용 사진을 제출하라는 규정에 어긋남을 신청센터 직원이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신청센터와 같은 건물인 영국 비자 신청센터에서 여권용 사진을 찍어서 바로 출력해 줍니다만, 미리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돈도 내야 하고, 사진도 엉망으로 찍어줍니다. 사진 찍을 때 사진관에 “여권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면 알아서 규격에 맞게 잘 찍어주실 겁니다.
영문 은행잔고증명서는 유로나 미국 달러로 받으시면 됩니다. 한국에 DKK로 찍어주는 은행이 없을 겁니다. 환율 변동을 감안해서 10% 정도 여유롭게 잔고를 놔두세요. 적금이나 펀드 말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통장으로 받으셔야 안전합니다. 은행계좌 주인 이름이 여권에 적힌 본인 이름과 같아야 하니 확인하세요.
보험은 워킹홀리데이용 보험을 찾아 가입하시면 됩니다. 크게 3가지가 유명하더군요.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지금은 KB손해보험), 삼성화재요. 저는 제일 저렴한 삼성화재 보험으로 가입했습니다.
항공권은 왕복이든 편도든 상관 없습니다. 왕복표를 사는 편이 싸다고 하더군요. 표를 살 때 귀국 일정이 바뀔 때를 대비해 일정을 바꿀 수 있는 표로 사세요. 너무 저렴한 표는 일정 변경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일 편도 비행기표만 샀다면, 은행 잔고에 귀국할 비행기 표값도 함께 넣어두고 잔고 증명서를 받아야 합니다.
비사 신청 수수료와 신청비는 모두 현금으로만 받습니다. 센터와 같은 건물 2층에 ATM이 있습니다만, 현금을 미리 준비하시는 편이 시간을 아낄 수 있겠지요.
비자 신청하기
필요한 서류를 모두 갖췄다면 이제 비자를 신청하러 가야죠.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노르웨이 비자 신청센터에서 신청합니다. 덴마크 비자 업무가 많지 않아 외주로 맡긴 겁니다. 전에는 스웨덴 대사관과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덴마크 비자 업무를 처리했다는데요, 2015년부터 노르웨이 비자 신청센터로 바뀌었습니다.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 간판만 찰칵(사진: 안상욱)
먼저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최소한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전화번호는 070-4044-0599입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문 열고, 점심시간인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쉽니다. 예약 없이 방문하거나 예약해 둔 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경우 미리 예약하고 온 사람 업무가 모두 끝난 뒤에 일을 봐주기에 하릴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오전 11시에 예약했는데 20분 늦어서 대기 탔다. 다행히 앞 사람 말고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업무 봤다(사진: 안상욱)
노르웨이?러시아 공동 비자 신청센터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소월로 10 단암빌딩 5층. 덴마크 워킹홀리데이를 받을 본인이 직접 방문해야 하고, 그 자리에서 모든 서류를 완비해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 원본은 돌려주고 사본은 센터가 가져갑니다.
접수를 마치면 접수 영수증에 찍힌 접수번호를 입력해 내 비자 업무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비자 신청센터 웹사이트 안 ‘신청서 진행과정 조회’ 페이지에 접수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저는 2015년 7월16일 오전 신청해서 같은해 10월2일 이메일로 비자를 받았습니다. 3개월이 조금 안 걸렸네요. 보통 3~4개월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덴마크 워홀 비자
이메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았나요. 이제 덴마크행 비행기에 오를 차례입니다.
https://youtu.be/emIVrIfN_5A
덴마크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평생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유효합니다. 체류기간 1년 중에서 최장 9개월 동안 일할 수 있고, 6개월간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덴마크 어학원은 무료입니다. 비자 유효기간에는 덴마크 입출국이 자유롭습니다. 생체등록해서 복수 입출국 카드만 발급받으면 됩니다.
환영합니다. Velkommen til Dan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