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는 주유소보다 전기차 충전소가 더 많다. 덴마크 에너지 기업협회 단스크에너지(Dansk Energi)는 덴마크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가 2030곳이라고 6월21일 발표했다. 같은 시기에 덴마크 전역에 주유소는 2028곳이었다.
덴마크전기차협회(Dansk Elbil Alliance) 지부장 렐케 플라데(Lærke Flader)는 “상징적인 숫자”라며 이 소식을 환영했다.
“이 수치는 전기차 인프라가 갈 수록 촘촘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도로를 따라 급속 충전소도 계속 들어선다는 소식도 들리죠. 효율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중이니 긴 여정에 수 킬로미터를 달릴 전기를 짧은 시간에 충전할 수 있을 겁니다."
덴마크에 전기차 충전소를 세우는 업체는 4곳이다. 클레버(CLEVER), 이온(E.ON), 테슬라(Teslan), 클린차지(Cleancharge) 등이다. 네 회사는 힘을 모아 덴마크 전역에 급속 충전소 128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주로 도시와 고속도로에 설치한다. 급속 충전소에서 최신 전기차는 30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덴마크 전기차 충전소 지도(https://www.ladekortet.dk/)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 설치된 급속 전기차 충전소는 6500소, 일반 충전소는 8만 곳에 달한다.
전기차 인프라는 성장, 판매량은 사망
덴마크에 전기차 기반시설이 확충되는 추세인 반면 판매량은 급감했다. 2017년 1월1일부터 7월24일 오늘까지 덴마크에서 팔린 전기차는 182대뿐이다. 이 가운데 개인 고객에게 팔린 차는 17%뿐이다. 2015년 덴마크에서는 전기차 4천605대가 팔렸다.
전기차 판매량이 주저 앉은 이유는 덴마크 정부가 전기차에도 등록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일반 차량을 구입할 때 150%에 달하는 등록세(registration tax)를 부과한다. 전기차를 살 경우 등록세를 면제해 친환경 자동차를 사도록 유인책을 제공해 왔으나,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등록세 감면 폭을 줄여 2022년부터는 전기차도 내연기관 차량과 마찬가지로 등록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이었다.
하지만 세금 혜택이 줄어들자 덴마크 전기차 시장은 냉각됐다. 덴마크 정부는 부랴부랴 등록세 100% 부과 시점을 2020년에서 2022년으로 미루고 등록세 부과폭을 완화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이미 식을 대로 식은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