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인 지난해 빈병 14억개 모아 CO2 14만톤 절감
덴마크인이 플라스틱 재활용을 게을리 하며, 이런 습관을 개선하면 환경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혁신펀드(Innovationsfonden)는 맥킨지(McKinsey)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담은 ‘새 플라스틱 경제: 덴마크에서 연구, 혁신 그리고 사업 기회’ 보고서를 1월16일 코펜하겐 노르하운 UN시티에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에서 매년 소비되는 플라스틱은 34만 톤(t)이다. 인구 1명당 60킬로그램(kg) 꼴이다. 이를 모두 재활용하면 매년 16억 크로네(2738억 원)를 아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원료인 석유를 수입하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재활용만 놓고 보면 덴마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낙제생이다. 인구 1명당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쓰레기 배출량이 6번째로 많다. 40kg에 가깝다. 이 중 재활용하려고 수거되는 비율은 30% 남짓이다. EU 회원국중 23위다. 덴마크 플라스틱 폐기물 60%는 소각된다.
페테르 안데르센(Peter Høngaard Andersen) 혁신펀드 대표는 “덴마크가 오랫동안 열병합발전소에서 쓰레기를 태워왔던 탓에 플라스틱 재활용을 아주 아주 못한다”라며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지 않으면 감축 목표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혁신펀드는 빈병 반납 제도(Dansk Retursystem)와 비슷한 유인책을 마련하면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빈병 반납 제도란 흔히 보증금(pant)이라고 불린다. 소비자가 플라스틱 병이나 알미늄 캔에 담긴 음료를 살 때 용기 보증금 1~3크로네(170~510원)를 추가로 지불하도록 한 뒤, 빈 용기를 거의 모든 슈퍼마켓에 있는 무인 반납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고스란히 돌려준다. 일회용 용기를 돌려줄 경제적 유인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재활용할 용기 수거율 90%까지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혁신펀드는 다른 플라스틱 포장재에도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면 더 많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면 재활용 산업이 발전해 덴마크에 일자리가 생기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혁신펀드는 내다봤다.
EU는 2050년까지 플라스틱 50%를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참고자료
- New Plastics Economy – A Research, Innovation, and Business opportunity for Denmark, McKinsey&Company ∙ Innovationsfonden, 2019년 1월 (영문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