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인이 밥상에 유기농 식품을 어느 나라 사람보다 자주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유기 농업 연구소 FiBL이 2월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 전체 식품 시장에서 유기농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4%였다. 조사대상 178개국 가운데 유기농 식품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스위스와 룩셈부르크가 덴마크의 뒤를 이었지만 두 나라 식품 시장에서 유기농이 차지한 비율은 7.7%와 7.5%에 그쳤다.
2015년 세계 유기농 시장 인포그래픽 (FiBL 제공)
"유기농 사랑하는 덴마크인이 덴마크 유기농 상품에 신뢰 줘"
덴마크 유기농가협회(Økologisk Landsforening) 대표 페르 쾰스터(Per Kølster)는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덴마크인이 식품을 구매할 때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결과에서 드러났습니다. 가축에게 양질의 삶을 보장해 자연과 환경을 개선하려는 욕구도 컸지요. 유기농 식품 소비 선두주자라는 위치는 덴마크 유기농 회사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을 만큼 품질이 훌륭한 제품을 만든다는 사실을 세계 수출 시장에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이기도 하죠.”
유기농 식품에 돈 많이 쓰기로 덴마크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꼽혔다. 덴마크인의 인구당 유기농 상품 구매 금액은 191유로(23만 원)였다. 유기농 식품에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은 스위스인이었다. 2015년 기준으로 스위스인 한 명이 유기농 제품을 262유로(31만6천 원)어치 사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1인당 유기농 식품 구매 금액 (FiBL 제공)
국가별로 봤을 때 세계에서 가장 큰 유기농 소비시장은 미국이다. 358억 유로(43조2천억 원)로 세계 유기농 소매시장 중 47%를 미국 혼자 차지했다.
이 보고서는 2월15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세계 유기농 무역전시회 BIOFACH에서 발표됐다.
덴마크 정부, 유기농 적극 지원
<더 로컬>은 덴마크 정부가 2015년 유기법 농가를 두 배로 늘리고, 정부기관에 유기농 소비를 촉진하는 지원책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식품부장관은 유기농 지원 정책이 “서방에서 가장 야심찬”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2016년에는 코펜하겐시는 인상 깊은 통계를 발표했다. 시정부 산하 기관에 공급하는 식품 가운데 88%가 유기농 식품이었다. 이런 수치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덴마크 유기농가는 국내 지원책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하는 중이다. 덴마크 유기농가협회는 지난 10년 동안 덴마크 유기농 식품 수출액이 계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유기농 식품 수출액은 20억 크로네(3250억 원)로, 전년 대비 15%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