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부터 뇌어브로(Nørrebro)와 코펜하겐 북서부(Nordvest)에 경찰이 설치했던 검문 지역(visitationszone)이 지난 12월21일 정오 해제됐다.
코펜하겐에는 지난 여름부터 42차례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두 폭력단체(조폭)가 코펜하겐에서 세력 다툼을 벌였기 때문이다. 폭력단체 조직원뿐 아니라 민간인도 총상을 입었다. 3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
코펜하겐지방경찰청은 무력 충돌을 예방하려고 지난해 7월20일 검문 지역을 설치했다. 검문 지역에서 경찰관은 행인과 차량을 불심검문할 수 있다. 코펜하겐시경은 무력 충돌이 잦은 지역을 검문 지역으로 설정해 무기 소지 자체가 어렵게 만들었다. 검문 지역은 유효기간이 있는 임시 조치였으나 12월까지 수차례 연장했다. 더 나아가 코펜하겐시경은 폭력단체 근거지를 급습해 고위 조직원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 두 폭력단체는 12월11일 종전 협정을 맺고 유혈 사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9월29일부터 발레룹(Ballerup), 헤를레우(Herlev), 글라드삭세(Gladsaxe) 등지에 검문 지역을 운영한 코펜하겐서부지방경찰청은 지금껏 행인 500명 이상과 차량 100여 대를 검문해 방탄조끼 19벌을 압수했다. 무기나 마약을 불법으로 소지한 사람은 120여 명 적발했다.
코펜하겐지방경찰청이 마지막으로 연장한 뇌어브로 인근 검문 지역. 2017년12월21일 12시까지 유효하다 (코펜하겐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두 폭력단체가 종전 협정을 맺는다는 첩보를 접수한 뒤에도 검문 지역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마지막으로 연장한 검문 지역은 12월21일까지 유효했다. 경찰은 검문 지역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코펜하겐서부지방경찰청 소속 스벤 폴다게르(Svend Foldager) 경감은 <DR>과 인터뷰에서 “검문 지역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코펜하겐 서부 해안과 공적 공간에서 문제가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무기를 압수하지도 못했지요. 그러니 검문 지역을 계속 운영할 명분이 없습니다.”
검문 지역은 철수하지만 경찰은 앞으로도 폭력단체 활동을 감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벤 경감이 말했다.
“눈에 띄듯, 지금은 사태가 잠잠해졌습니다. 그렇다고 경찰이 노력을 줄이지는 않을 겁니다. 눈 돌리지 않고 지켜보다 혹시라도 긴장이 고조되면 다시 단속할 겁니다. 그때 검문 지역을 또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