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회사 혼다(Honda)가 차세대 수소차를 시험할 해외 무대로 덴마크를 선정했다고 6월12일 발표했다. <메트로익스프레스>가 13일 보도한 소식이다.
혼다는 내달부터 덴마크 전역에서 다섯 가정을 뽑아 신형 수소차 혼다 클레러티(Honda Clarity)를 시범 운행한다. 혼다는 지금껏 일본과 미국에서만 수소차를 운행했다. 혼다는 2020년까지 수소차와 전기∙수소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전체 생산량의 3분의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만큼 휘발유와 경유차 생산을 줄이는 셈이다.
토마스 라르센(Thomas Larsen) 혼다 덴마크 홍보이사는 혼다가 덴마크를 시범 운행 국가로 선발한 이유가 “덴마크가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환경 부문에서 가장 앞선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덴마크는 수소 충전소 11곳으로 전국토를 포괄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라고 라르센 이사는 설명했다.
혼다는 아직 덴마크에서 수소차를 팔지 않는다. 일본과 미국 판매가를 참고하면 혼다 클레러티는 덴마크에서 50만 크로네(8500만 원) 가량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라스 크리스티안 릴리홀트(Lars Christian Lilleholt) 덴마크 에너지기후부 장관은 <메트로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수소차 보급의 핵심은 비싼 가격과 충전의 편리함”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수소차의 가격을 보면, 몇몇 사람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적 발전으로 말미암아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지갑 사정이 여유로와야 수소차를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수소차의 미래를 기대합니다."
혼다 신형 수소차 클레러티(Clarity) (공식 웹사이트 갈무리)
덴마크는 2050년부터 화석 연료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대체 연료 차량을 보급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세금 혜택 때문이다.
덴마크에서 차를 사면 최고 차값의 150%에 달하는 등록세를 내야 한다. 덴마크 정부는 전기차를 살 경우 등록세를 일부 감면해 화석 연료 차량 대신 전기차를 사도록 유도했다.
덴마크 정부는 전기차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2016년부터 전기차 감세 혜택을 점진적으로 폐지하려했으나, 2016년부터 덴마크내 전기차 판매량은 고꾸라져 2017년 4월까지 50대 남짓한 전기차만 팔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덴마크 정부는 부랴부랴 전기차 등록세 면제 혜택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합의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