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4일 만에 폭발 사건 2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은 두 번째 폭발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찾아 수배하고 나섰다.
첫 번째 폭발 사건은 8월6일 화요일 밤 10시15분 외스테르브로(Østerbro) 노르하운(Nordhavn) 역 앞 세금청(Skattestyrelsen)이었다. 폭발물이 건물 앞에서 터진 충격으로 창문이 깨지고 건물 파편이 날렸다. 노르하운 역에 서 있던 행인 1명이 건물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다행히 부상은 경미했다. 사건 당시 세금청 건물 안에는 청소 직원 2명이 있었으나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코펜하겐지방경찰청(Københavns Politi)은 8월9일 오후 세금청 폭발 사건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사건이 사고가 아닌 의도적 범행이라고 밝혔다. 폭발에는 공업용 폭발물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요르겐센 스코우(Jørgen Bergen Skov) 코펜하겐지방경찰청장은 범인이 사람이 아닌 정부 건물의 훼손할 의도로 심야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건이 벌어진 만큼 경찰은 모든 정부 건물을 면밀히 감시하겠습니다. 저희는 누군가 의도를 갖고 건물을 공격했다고 판단합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봉쇄하고 조사하는 한편, 노르하운 역 앞에 이동파출소를 설치하고 목격자를 찾아 나섰다.
두 번째 폭발 사건은 경찰을 비웃듯 경찰서 앞에서 일어났다. 첫 번째 폭발 4일 뒤인 8월10일 토요일 새벽 3시18분께 뇌레브로(Nørrebro) 헤르모스가데(Hermodsgade) 대로변 경찰서 앞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부상자는 없었으나, 경찰서 건물과 인근에 주차했던 차량이 파손됐다.
경찰은 이 사건 역시 사람이 아니라 건물을 노린 범행이라고 밝혔다. 옌스 호이비에르(Jens Henrik Højbjerg) 덴마크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코펜하겐 시민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경찰이 늘 곁에 있을 테니 여러분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여러분은 안전을 보장받으셔야 합니다. 경찰은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수사를 벌이는 중입니다. 경찰은 시민 여러분을 곁을 100% 지키겠습니다."
8월6일과 10일 폭발 사건이 연관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로 의심할 만한 정확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두 번째 사건에 사용된 폭발물이 어떤 종류인지 밝히지 않았다. 대신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를 담은 비닐 봉투를 경찰서 앞에 두고 간 용의자가 찍힌 영상을 공개하고 수배했다.
용의자는 15~25세에 170~180센티미터(cm) 젊은 남성으로, 검은 후드 자켓과 검은 운동복 바지를 입고 검은 캡 모자를 쓴 채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신발도 검은 색이었다. 여름 옷보다는 가을 혹은 겨울 복장에 가까운 차림이었다. 경찰은 이렇게 계절에 어긋난 복장을 한 사람을 발견할 경우 즉시 ‘114’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0yRw-kRwEk&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