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칼룬보르시(Kalundborg Kommune)가 2025년 1월1일부터 주4일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한다고 12월9일 발표했다.
칼룬보르시 소속 행정직 공무원 대다수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중 4일만 근무한다는 말은 곧 지자체 행정 기관이 주4일만 운영한다는 뜻이다. 다만 긴급 서비스는 금요일에도 제공한다.
1월1일부터 칼룬보르시 대표 전화 회선은 금요일에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월요일부터 목요일 중에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다. 개별 문의 회선은 월~목 오전 8시30분~3시30분만 운영한다.
칼룬보르시는 주4일제 도입에 맞춰 조직을 개편해 왔다. 셀프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웹사이트나 대표 전화 회선으로 상담 일정을 예약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칼룬보르시 소속 얀 뤼스고르 톰센(Jan Lysgaard Thomsen) 디렉터는 주4일 유연근무제 도입을 개인화 및 디지털 서비스를 모두 강화할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 새로운 근무 모델에서 시민의 요구를 고려했습니다. 이 제도는 지금처럼 많은 시민 서비스 제공 시간을 보장하며, 새로운 셀프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긴급한 요구가 있는 경우 금요일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 인력 유출 예방차 주4일제 도입
칼룬보르시가 주4일제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함이다.
덴마크 노동시장은 최근 수 년 째 완전고용 상태다. 민간 부문에 비해 처우가 다소 떨어지는 공공 부문은 인력 누수가 누적돼 남은 직원이 감당해야 할 업무량이 늘어나 다시 인력이 유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중이다. 2024년 대학 지원자가 1% 증가하는 와중에 교사나 교육학, 간호사, 사회복지 전공 지원자는 6% 감소했다.
칼룬보르시는 수도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100킬로미터(km) 정도 떨어진 셸란 섬 서부 연안에 자리잡은 소도시로 4만8천여 명이 산다. 중앙부처나 수도권이 아닌 칼룬보르 같은 곳은 인재를 유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일 테다. 얀 톰센 디렉터는 직원에게 주4일 혹은 5일 근무 중 선택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자체에 매력적인 일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숙련되고 헌신적인 직원임을 압니다. 따라서 대다수 직원이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이 돼야만 합니다. 직원에게 보다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직원 복지를 증진할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1년 모니터링 후 평가
칼룬보르시는 주중에 상시 근무해야 할 직군을 제외한 시청, 시민 서비스, 일자리 센터에 주4일 유연근무제를 우선 적용한다.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1년 뒤 효과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얀 톰센 디렉터는 “시민 경험과 공무원의 행복도는 손을 맞잡고 있으며, 둘다 최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