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이 2021년 세계 최대 성소수자 축제와 스포츠 행사를 함께 개최하는 첫 도시가 됐다.
세계 최초 월드프라이드-유로게임 동시 개최
코펜하겐2021은 코펜하겐이 유로게임2021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3월4일
발표했다. 이로써 코펜하겐은 2021년 세계 최대 성소수자(LGBTI) 축제 월드프라이드(WorldPride)와 세계 최대 성소수자 스포츠 행사 유로게임(EuroGames)을 동시에 유치하는 첫 도시라는 명예를 얻었다. 코펜하겐은 지난해 10월 2021년 월드프라이드 개최지로
선정됐다.
코펜하겐시는 두 성소수자 축제를 합해 코펜하겐2021(Copenhagen 2021)이라는 세계 최대 성소수자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2021년 8월12일부터 22일까지 11일 동안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웨덴 말뫼(Malmö)를 무대로 성정체성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즐길 행사를 연다. 인권 토론, 스포츠 경기, 야외 콘서트, 파티 등을 마련한다. 방문객이 5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코펜하겐2021은 추산했다.
코펜하겐2021 최고경영자(CEO) 라스 크리스티안 외스테르그린(Lars Christian Østergreen)은 "우리는 코펜하겐에서 열 사랑과 스포츠 정신, 다양성을 기리는 거대한 축제로 전 세계 사람을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유로게임 유치에 힘 보탠 코펜하겐∙프레데릭스베르 지역 스포츠 클럽 판이드레트(Pan Idræt) 크리스티안 비곰(Christian Bigom) 회장도 유로게임2021 유치 소식을 반겼다. "우리는 유럽 전역에 운동선수가 코펜하겐에서 표를 던져줬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로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코펜하겐은 무지개빛 스포츠 행사를 열 수 있게 됐습니다."
유로게임 선정지는 유럽동성애스포츠연합(EGLSF∙European Gay & Lesbian Sport Federation)가 연례 총회에서 결정했다. 유로게임2019는 이탈리아 로마, 유로게임2020은 독일 뒤셀도르프가 유치했다.
코펜하겐2021
코펜하겐시는 2021년 월드프라이드와 유로게임이라는 두 대형 국제 성소수자 행사를 동시에 유치하는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유로게임은 국제 성소수자 스포츠 행사다. 코펜하겐은 시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두 행사 유치를 추진하는 성소수자 단체 해피코펜하겐(Happy Copenhagen)과 협업했다. 2015년부터 9400만 크로네(169억3000만 원) 예산을 지원했다. 덴마크 수도권(Hovedstad)을 비롯한 몇몇 지자체와 스웨덴 말뫼시(Malmø)도 2021년 월드프라이드 유치에 힘을 보탰다.
덴마크 정계, 좌우 막론 전폭적 지지
세계 최대 성소수자 행사를 동시에 유치하는 코펜하겐2021 기획에는 덴마크 정계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중도우파 연립 정부를 대표해 자유당(Ventre) 소속 라스 뢰케 라스무센(Lars Løkke Rasmussen) 총리가 공개 서한을 보내 지지를 표했다.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erne) 소속 프랭크 옌슨(Frank Jensen) 코펜하겐 시장과 다른 6개 정당 소속 부문 부시장 6명도 마찬가지로 코펜하겐2021을 유치하는데 힘을 보탰다.
프랭크 옌센 시장은 "코펜하겐이 다시 한 번 거대하고 통섭적인 행사를 주최할 도시로 선택받아 무척 자랑스럽다"라며 "코펜하겐 수도권의 운동 시설을 전 세계에서 온 운동선수에게 뽐내며,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든든한 환경에서 운동할 권리를 위해 싸우길 고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