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이 스웨덴 스톡홀름 테러를 계기로 보행자 보호 시설을 확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프랭크 옌슨 코펜하겐 시장이 발표했다. <코펜하겐포스트>가 4월10일 보도한 소식이다.
코펜하겐 보행자 거리에는 이미 콘크리트 바리케이트가 들어섰다. 2016년 12월19일 독일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트럭이 돌진해 9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친 테러가 발생한 뒤 설치한 안전 시설이다. 콘크리트 바리케이트는 애초에 임시시설이었으나 4월7일 스톡홀름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4명이 숨지고 15명이 사망하는 테러 공격이 벌어지자 코펜하겐 시는 보행자 보호 시설이 영구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코펜하겐 시는 콘크리트 바리케이트를 그대로 두고 화분으로 장식하거나, 바리케이트를 대신할 가로수를 심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자 거리인 코펜하겐 스트뢰게(Strøget). 길이가 2km에 달하는 거리 양쪽에 각종 상점이 즐비해 관광객과 쇼핑에 나선 덴마크인에게 인기가 높다(사진: 안상욱)
스웨덴 경찰은 스톡홀름 테러 공격 용의자로 우즈베키스탄 출신 39세 남성을 체포했다. 덴마크 경찰청은 의심스러운 차량을 더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덴마크에서 테러 위협이 포착됐다는 조짐은 없다. 덴마크 정보기관 PET는 덴마크의 위험 단계를 ‘심각함(severe)’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국회의사당 크리스찬보와 코펜하겐 시청·재무부·외무부·국방부는 4월10일 조기를 내걸어 이웃 스웨덴에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