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이 세계에서 커피 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 꼽혔다. 노르웨이 오슬로와 UAE 두바이도 넘어섰다. 코펜하겐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려면 평균 7500원(6.3달러)를 내야 한다. 이탈리아 밀란이라면 2000원(1.7달러), 서울에서도 5400원(4.5달러)이면 충분한데 말이다. 도이치은행(Deutsche Bank)이 세계 55개 도시 물가를 집계해 5월16일 발표한 세계 물가 개괄 2019(Mapping the World's Prices 2019) 보고서 내용이다. 맥주 값도 만만찮다. 맥주 500ml 한 잔이 코펜하겐에서는 평균 1만100원(8.5달러)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비쌌다. 오슬로(1만1700원)와 두바이(1만3600원)만 맥주 값이 코펜하겐보다 높았다. 영화표는 평균 1만9천 원(16달러)에 콜라 2리터(l)는 3600원(2.98달러)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높은 물가 때문에 데이트 비용도 비싸다. 도이치은행 기준으로 연인 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 나가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영화를 한 편 본 뒤에 맥주를 한 잔 들이키는 ‘저렴한 데이트’ 비용이 코펜하겐에서는 18만8200원(157.8달러)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취리히(24만1700원)와 오슬로(19만5400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셈이다. 코펜하겐 복판 루이스 여왕 다리(Dronning Louises Bro)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시민들 (사진: 안상욱) 코펜하겐 복판 루이스 여왕 다리(Dronning Louises Bro)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시민들 (사진: 안상욱) 반면 담배와 헬스장 회원권 가격은 저렴한 축에 속했다. 코펜하겐에서 담배값은 세계 25위로 나타났다. 말보로 담배 1갑이 코펜하겐에서는 7630원(6.4달러)이었다. 세계에서 담배가 가장 비싼 도시는 호주 멜버른으로 말보로 한 갑이 2만7550원(23.1달러)이었다. 반면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는 1670원(1.4달러)에 그쳤다. 코펜하겐에서 헬스장 월 회원권 가격은 4만3900원(36.8달러)으로 세계 45위로 나타났다. 서울이 5만5500원(46.5달러)으로 코펜하겐보다 비쌌다. 물가가 높아 생활비가 많이 들어도 코펜하겐에서 삶의 질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출퇴근 시간이 짧고(5위) 환경이 깨끗하며(6위) 사회가 안전하고(7위) 보건 서비스도 수준급이기(7위) 때문이다.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14위)도 양호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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