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유럽에서 가장 건강한 수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København)이 유럽에서 가장 건강한 수도로 선정됐다.
영국 온라인 의학 컨설팅 서비스 트리티드닷컴(treated.com)은 1월20일 '유럽에서 가장 건강한 수도'(Europe's Healthiest Capital City) 순위를 발표하며, 46개 수도 중 코펜하겐을 으뜸으로 꼽았다. 2등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3위는 스위스 베른, 4위는 핀란드 헬싱키, 5위는 독일 베를린이었다. 북유럽 이웃 스웨덴 헬싱키는 6위, 아이슬란드 레이카비크는 17위, 노르웨이 오슬로는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리티드닷컴은 코펜하겐을 비롯한 북유럽 수도 2곳이 상위 5위권에 든 것이 놀랍지 않다며 "북유럽 국가와 도시를 유럽에서 가장 행복하고,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곳으로 평가한 유사한 연구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리티드닷컴은 눔베오(Numbeo)와 세계은행(World Bank Group) 등 복수 출처에서 자료를 취합해 건강과 관련된 10가지 지표로 추렸다. △성인 1명 피트니스 클럽 월간 이용료 △기대 수명 △공기 질 △수질 △전반적 삶의 질 △GDP 중 보건 예산 비율 △5대 과일 및 채소 가격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도보 혹은 자전거 출퇴근 △녹지의 질 등이다.
코펜하겐은 피트니스 월 이용료가 22.95파운드(3만4350원)로 상위 5개국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보건 예산 비율이 10.35%로 높고, 공기와 녹지의 질도 훌륭했다. 전반적인 삶의 질과 도보 혹은 자전거 통근자 비율은 조사 대상 가운데 2번째로 높았고, 수질은 3번째로 우수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번째로 적었다. 다만 기대 수명이 80.82세로 최상위권 국가 중 가장 짧았으며, 과일과 채소 값이 비쌌다.
일반의(GP)이자 트리티드닷컴에서 진료 디렉터(clinical director)직을 수행하는 다니엘 앳킨슨(Daniel Atkinson) 박사는 10개 항목이 “물리적 안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연관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녹지의 질이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도시 주민에게는 훌륭한 녹지가 필요합니다. 풍부한 산소를 제공해 호흡기에 이로움은 물론이고, 자유롭게 운동할 중요한 장소가 됩니다. 정신적으로도 녹지는 무척 중요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 90%가 자기 행복과 안녕에 녹지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전반적 삶의 질이나 공기와 수질, 이산화탄소 배출량 같은 지표도 모두 우리 몸과 마음 건강에 관련돼 있죠.”
46개 유럽 수도 중 가장 건강하지 못한 수도로 평가받은 곳은 아제르바이잔 바쿠(Baku)였다. 그 뒤를 러시아 모스코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Bucharest), 이탈리아 로마, 터키 앙카라(Ankara) 등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