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시경찰청이 시내에 더 많은 검문소를 설치한다. 폭력단체간 무력 충돌을 예방하려는 조치다.
코펜하겐시경 요르겐 스코우(Jørgen Skov) 경감은 8월3일 <TV2>와 인터뷰에서 시내에 설치한 검문 지역을 (visitationszoner)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펜하겐시경은 7월20일 정오 시내에 검문 지역을 설치했다. 뇌어브로(Nørrebro), 비스페비에르(Bispebjerg), 브뢴쇼이(Brønshøj), 후섬(Husum), 팅비에르(Tingbjerg) 등 이민자가 많이 사는 낙후된 지역이 검문 지역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에서는 경찰관이 영장 없이 불심검문을 실시할 수 있다.
코펜하겐시경찰청이 7월20일 설치한 검문 지역 (코펜하겐시경찰청 제공)
경찰이 검문 지역을 설치한 이유는 코펜하겐 시내에서 폭력 단체(gang)의 무장 충돌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일주일 사이에 코펜하겐에서만 총격 사건이 4건 발생했다. 8월1일 뇌어브로 지역에서 30대 남성이 둔부에 총을 맞은데 이어 2일 저녁에는 24세 남성이 노르베스트(Nordvest) 지역에서 총상을 입었다.
덴마크 통신사 <리쳐>는 지난 7월22일 오후스(Århus) 소재 바자르베스트(Bazar Vest) 쇼핑센터에서 생긴 총격 사건이 폭력 단체간 세력 다툼이라고 보도했다. 코펜하겐에서 가까운 스웨덴은 말뫼(Malmø)와 헬싱보리(Helsingborg)등 인근 지역으로 코펜하겐 폭력 단체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코펜하겐시경은 불심 검문을 실시해 무기를 소지한 사람을 적발 중이다. 여태껏 300여 건 검문을 실시했으나 "적발된 사례는 별로 없었다”라고 요르겐 스코우 경감은 밝혔다. 검문 지역에 근거지를 둔 폭력 단체는 휴대가 어려워진 무기를 숨겼다. 경찰은 20일부터 폭력 단체 근거지 일대를 수색해 화기 또는 흉기 15점을 수풀이나 승강기, 다락방 등에서 압수했다.
"코펜하겐시경은 폭력 단체 조직원이 무기를 휴대하지 않기를 바라고, 우리 바람이 실현되는 것이 보입니다. 대신 수색 지역에 무기를 숨기고 있죠. 무장한 채 돌아다니지는 않아도 여전히 인근에서 무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요르겐 스코우 경감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