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지방경찰청이 자유마을 크리스티아니아(Christiania) 마약 거리(Pusher Street)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60여 명을 적발했다고 11월30일 발표했다. 단속에는 무인 항공기(드론)도 동원했다.
코펜하겐시경은 대마초 11.7㎏과 대마 담배 3천478개비, 환각제(LSD), 현금 2만6731크로네(465만 원)를 압수했다. 마약 구매자 60여 명과 공급책 1명이 적발됐다. 라스 오 칼센(Lars-O Karlsen) 코펜하겐시경 부청장은 "이번 단속 작전의 목표는 마약 판매뿐 아니라 구매도 기소당할 범죄 행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 3일 동안 (마약) 구매자를 적발하는데 집중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경찰은 드론을 이용한 덕분에 크리스티아니아에 병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마약 구매자 다수를 적발했다. 대마초 구매자가 마약상과 거래를 마치고 크리스티아니아를 벗어날 때까지 드론으로 추적했기 때문이다. 칼센 부청장은 "드론은 경찰이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 중 하나로, 계속 발전하고 있어 큰 도움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코펜하겐시경은 올 여름 뇌어브로(Nørrebro) 인근에서 잇따른 폭력단체간 무력 충돌을 단속하는데도 드론을 사용한 적 있다.
크리스티아니아와 경찰, 대마초 줄다리기
코펜하겐시경은 1971년 크리스티아니아가 설립된 뒤로 종종 크리스티아니아 안에서 단속을 벌이며 대마초 유통망이 비대해지는 것을 견제해 왔다. 크리스티아니아는 주민자치회의를 열고 부작용이 적은 대마초는 허용하되 코카인 등 강력한 마약은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히피 문화의 영향이었다. 그 뒤로 크리스티아니아에서는 공공연하게 대마초가 거래됐다.
2016년 한 대마초 판매상이 경찰과 총격 사건을 벌인 뒤 대마초 매대는 영구 철거됐다. 하지만 40년간 명맥을 이어온 마약 거리는 명성을 잃지 않았다. 여전히 크리스티아니아 마약 거리에서는 쉽사리 대마초를 구할 수 있다. 칼센 부청장은 "대마초를 찾는 수요는 여전하고, 대마초를 구하려는 사람은 마약 거리로 향한다"라고 말했다.
법원, 크리스티아니아 마약상에 실형 선고
같은날 코펜하겐시지방법원은 크리스티아니아 마약 거리에서 조직적으로 대마초를 유통한 혐의로 붙잡힌 피고인 5명에게 징역 4~8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2016년 4월부터 2017년 5월 사이 크리스티아니아에서 검거됐다. 트로엘 보 요르겐센(Troels Bo Jørgensen) 검사는 "1심 재판부가 크리스티아니아에서 대마초 판매를 조직적 마약 범죄로 판단했다"라며 "판결에 만족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