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자전거 천국으로 이름 난 덴마크 코펜하겐시가 명실상부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나섰다.
코펜하겐시는 세계 최초로 자전거 교통상황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5월30일 발표했다. 차량 교통상황판처럼 갈림길에서 어느 쪽이 덜 막히는지 보여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려는 구상이다.
모르텐 카벨(Morten Kabell) 코펜하겐 환경기술 부문 부시장은 <DR>과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여러 지역에서 자전거 도로를 차지하려고 싸워야 하는 사이클리스트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의 여건을 개선할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새 교통상황판은 자전거 탑승자에게 코펜하겐에서 가장 덜 혼잡한 경로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단 코펜하겐시는 자전거 통행량이 가장 많은 주요 지점 다섯 곳부터 자전거 교통상황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첫 번째 상황판은 루이스 여왕 다리(Dronning Louises Bro)로 연결되는 뇌레브로길(Nørrebrodage)에 설치한다. 아마게르(Amager)에는 세 지점에 설치한다. 마지막 상황판은 쇠파빌로넨(Søpavillonen)으로 향하는 길덴뢰브길(Gyldenløvesgade)에 세운다. 자세한 설치 장소는 다음과 같다.
- Nørrebrogade in the Queen Louise Bridge
- Amagerbrogade at Our Savior's Cemetery
- Amagerfælledvej just after Svinget
- Vermlandsgade within Kløvermarksvej
- Gyldenløvesgade to Søpavillonen
자전거 교통상황판은 가로세로 70cm 스크린으로 3.35m 높이에 설치된다. 밝기는 주변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바귄다. 자전거 교통체증이 없는 밤에는 꺼지고 낮에는 최대 밝기로 빛난다. 코펜하겐시는 자전거 교통상황판을 다섯 곳에 설치하는데 예산 420만 크로네(7억656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자전거 교통상황판을 설치는 지능형교통시스템(Intelligente Transport Systemer∙ITS)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ITS는 2025년까지 교통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교통수단을 지원해 코펜하겐 시민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전거 교통상황판 설치 사업은 2015년 1월22일 코펜하겐 시의회가 승인했다.
오르후스대학교 교통 전문가 닐스 아게르홀름(Niels Agerholm)은 <DR>과 인터뷰에서 자전거 교통상황판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상황판이 차이를 낳을 겁니다. 막히는 지점이 있으면 상황판이 다른 길로 가도록 알려줄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에 자전거 교통체증은 심각하지요."
지난 2월 코펜하겐시 기술환경부(Teknik- og Miljøforvaltningen)는 2025년까지 코펜하겐 시민 절반이통근∙통학수단으로 자전거를 타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