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사이자 덴마크 최대 기업인 AP묄러-머스크(AP Møller-Maersk)가 2월8일 암울한 실적을 발표했다. 2016 회계연도 실적은 19억 달러(2조1783억 원) 적자였다. 머스크는 2015 회계연도에는 9억2500만 달러(1조600억 원) 이익을 냈다.
머스크그룹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주요 원인이 머스크라인(Maersk Line)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2016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원인으로는 해운업계의 ‘치킨게임’이 꼽힌다. 선박 물류 단가를 원가보다 낮춰 잡아 경쟁업체를 도태시키는 경영 전략으로 머스크가 적자를 감수했다는 분석이다.
기타 계열사를 보면 머스크드릴링과 머스크서플라이서비스가 큰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 시추선 운영사인 머스크드릴링(Maersk Drilling)은 14억 달러, 해양 발전 시설 지원 업무를 맡는 머스크서플라이서비스(Maersk Supply Service)는 12억 달러 적자를 냈다. 머스크는 두 계열사의 적자가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그룹 2016년 연간보고서 주요 수치(머스크 제공)
쇠렌 스코(Søren Skou) 머스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컨테이너 운송과 물류 산업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6년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시장에서 맞바람을 맞아야 했죠. 하지만 2016년은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근본적으로 AP묄러-머스크를 혁신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몇 년간 나아갈 항로를 정했습니다. AP묄러-머스크는 컨테이너 운송, 물류, 항만 분야에 집중한 회사로 거듭나 이익률을 다시 끌어올릴 겁니다.”
이번 실적에 책임지고 14년 동안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마이클 프람 라스무센(Michael Pram Rasmussen)이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