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청년 지원 정책은 '사회 재진입 맞춤 지원'이 답…효과 만점에 예산 절감 확인

지난 6년 간 코펜하겐 등 3개 지방자치단체 산하 취업센터 연구진과 실무자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일자리를 얻거나 교육을 받도록 개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법을 시범 적용했다. 결과는 낙관적이었다. 더 많은 청년이 일을 시작하고 더 나은 삶을 살게 됐으며, 취업센터가 제공하는 기존 지원사업보다 비용도 저렴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리커넥트, 심리 취약 청년 사회 재진입 집중 지원

더 나으면서도 저렴하게(Bedre og endda også billigere). 지난 11월5일, 재연결(Reconnect) 프로젝트를 6년 간 진행한 연구진이 발표한 예비 결과는 취약 청년층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지원이 필요할 때 실증적 기법을 활용해야 함을 보여준다.

리커넥트(Reconnect)는 불안이나 우울증 징후가 있는 18~2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고용 및 사회심리적 통합 사업이다. 지원을 동반한 개별 설계 직업(IPS∙Individually Planned Job with Support) 방법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원래 중증 정신 장애를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IPS 방법론은 앞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IPS는 실증적 고용 지원 사업이다. 정신 장애 및 취약성, 장애 또는 기타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일반인과 마찬가지 임금과 조건으로 평범한 직업을 얻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신적 취약층도 노동 의욕을 지녔으며, 노동 시장에 기여할 능력을 가졌다고 인정하고 포용하는 가치에 기반한다.

리커넥트 방법론 개요도. 불안과 우울증 선별 - 직업과 교육 지원에 동반한 사회심리적 보조 - 직업과 교육 (Reconnect tillægsmanual 보고서 4쪽)

리커넥트 사업의 핵심은 청년이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노동 시장이나 교육 과정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필요한 만큼 집중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청년은 이 방법론을 교육 받은 컨설턴트와 짝 지어 지속적으로 평가에 참여한다.

보른홀름(Bornholm), 뢰도우레(Rødovre), 코펜하겐(Københavns kommune)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완료한 500회 이상 과정을 코펜하겐직업호이스콜레(Københavns Professionshøjskole∙KP), 로스킬레대학교(Roskilde Universitet∙RUC), 덴마크 국립복지연구분석센터(VIVE) 소속 연구진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리커넥트 프로젝트가 일반적인 청년 지원 정책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가 크면서 비용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인게 본필스(Inge Storgaard Bonfils) 코펜하겐직업호이스콜레 강사 (Københavns Professionshøjskole 제공)

코펜하겐직업호이스콜레에서 공무원 취업 과정을 가르치며 리커넥트 프로젝트를 총괄한 인게 본필스(Inge Storgaard Bonfils) 매니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점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는 매우 기쁘고 만족합니다. 우리는 의사결정권자부터 개개 직업 컨설턴트까지 유능한 모든 구성원이 청년을 돕는다는 사업 목표에 헌신하는 3개 지자체와 환상적으로 협력했습니다. 청년들이 저희 노력에 만족한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리커넥트는 개입형이면서 연구형 프로젝트다. 심리적 취약 청년 지원 정책에 관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손잡고 실천과 데이터 수집, 분석을 유기적으로 진행한다. (Reconnect 누리집 갈무리)

효과성과 만족도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참여 청년 중 91%가 이 사업이 좋다고 답했습니다."

리커넥트 사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업 종료를 1년 앞두고 예비 분석 결과를 미리 발표했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성과가 나온 것이다. 역시 코펜하겐직업호이스콜레 강사로서 리커넥트 사업에 참여한 율리아 라스무센(Julia Salado-Rasmussen)은 내년까지 지자체에서 정신 질환 청년 사회 재진입 지원 정책을 리커넥트 방법론으로 펼치면서 데이터도 수집할 테지만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습니다. 일반적인 지원 사업과 비교하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이 취업하거나 교육 과정에 합격할 기회를 더 많이 얻습니다. 더불어 우리는 이 사업에 참여한 젊은이의 삶의 질을 무척 면밀히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불안과 우울증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삶의 질 모두 현저히 개선됨을 확인했습니다."
율리아 살라도-라스무센(Julia Salado-Rasmussen) 코펜하겐직업호이스콜레 강사 (Københavns Professionshøjskole 제공)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해

예비 분석 결과 리커넥트 사업은 기존 심리적 취약 청년 지원 정책보다 예산도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VIVE가 예비 분석한 결과 리커넥트 사업은 기존 청년 지원사업보다 1인당 약 2만 크로네(394만 원)가 더 저렴했다.

코펜하겐시는이미 리커넥트 사업을 확대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청년 누구든 시 당국에 도움을 청한다면 IPS 기반 개인 맞춤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게 코펜하겐의 장기 목표다.

옌스 뤼트켄(Jens-Kristian Lütken) 코펜하겐 고용통합 부문 시장은 리커넥트 사업이 니트족(NEET) 청년 지원 정책에 중요한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덴마크 젊은이 4만3천 명이 직장에 다니거나 교육도 받지 않은 채 사회 변방에 서 있는 현상은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들 중 일부는 정신 질환으로 인한 것이므로, 다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리커넥트 사업이 채용한 방법에서 훌륭한 관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코펜하겐 청년의 참가 인원을 90명에서 500명으로 확대했죠. 청년들의 인생 전체를 뒤바꿀 가능성을 제대로 개선할 수 있는 특별한 공식을 우리는 발견했다고 저는 봅니다."

코펜하겐 뿐 아니다. 리커넥트 사업에 참가한 지자체 세 곳은 11월5일 리커넥트 폐막 컨퍼런스에서 낙관적 예비 결과에서 효과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넥트는 코펜하겐 전문대학의 사회복지사 교육, 로스킬레 대학, VIVE, 보른홀름 및 뢰도우레, 코펜하겐 등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진행한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6년 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용은 노보 노디스크 재단(Novo Nordisk Fonden)이 지원한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