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 늪지대서 9세기 '바이킹 은화' 수백개 발굴
유틀란트(Jutland) 반도 리베(Ribe) 인근에서 바이킹 시절 은화가 무더기로 발견돼 고고학계에 파란이 일었다. 유틀란트남서부박물관(Sydvestjyske Museer)이 10월24일 발표한 소식이다.
지난 8월 아마추어 고고학자 토미 루베커(Tommy Lübecker)는 금속탐지기를 들고 늪지대를 남서부 유틀란트 늪지대를 수색했다. 처음에 16~18개 동전을 발견한 그는 유틀란트남서부박물관에 연락했다. 9세기에 주조돼 지금까지 보존된 동전은 희귀하다. 세계에 11개 밖에 없었다. 박물관 직원은 곧바로 범상치 않은 유물을 찾아냈음을 알아차렸다. 유틀란트남서부박물관 큐레이터 클라우스 페베일레(Claus Feveile)은 <DR>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화폐 제도를 이해하는 틀을 바꿀(quantum leap) 만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런 종류 동전은 말도 안 될 정도로 희귀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무척 잘 보존됐어요. 우리가 보통 보던 그 시기 유물보다 훨씬 더 요. 하나하나만 쳐도 보물인 동전이, 지금껏 발견된 유물보다 훨씬 많이 발굴됐어요. 큰 발굴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알긴 했지만, 알고보니 그보다 훨씬 더 큰 일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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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은화 252개가 늪지대에서 발견됐다. 78개는 새로운 보물 형태, 77개는 사슴 혹은 사슴과 배를 그린 형태다.
은화가 늪지대에 묻힌 덕분에 12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온전한 상태로 보존됐다. 고고학자들은 이 유물을 이용해 800년대 덴마크를 지배했던 바이킹 왕 고프레드(Godfred)와 그의 아들이 행사했던 권력 구조와 시장 형태를 연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클라우스 페베일레 큐레이터는 이 동전이 리베 시장에서 널리 쓰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꼭 상상의 날개를 펴지 않아도, 이 근방을 돌아다니던 모든 사람이 이런 동전을 주머니에 채우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여러 곳에서도 이 동전을 발굴할 겁니다.”
252개 도전을 발견한 위치를 GPS로 기록한 분포도. 최초로 발견한 동전만 빠졌다 (유틀란트남서부박물관 제공)
이번에 발굴된 바이킹 은화 252점은 리베 바이킹 박물관(Museet Ribes Vikinger)에 10월29일부터 11월4일까지 전시된 뒤 코펜하겐에 덴마크 국립박물관으로 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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