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찬거리를 사면서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착한 슈퍼마켓'이 코펜하겐에 문연다.
덴마크 시민단체 폴게키아른스뉼럽(Folkekirkens Nødhjælp)은 오는 2월22일 코펜하겐에 사회적 슈퍼마켓 ‘위푸드(Wefood)’ 첫 지점을 연다고 발표했다. 위푸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료품을 슈퍼마켓과 식당, 카페 등에서 받아와 50~70% 저렴한 가격에 판다. 덴마크 최대 슈퍼마켓 체인점인 댄스크슈퍼마글(Dansk Supermarked)도 위푸드에 상품을 댄다. 위푸드 첫 매장은 아마보겔(Amagerbrogade)에 245㎡ 넓이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식량 수급 불균형, 유통 혁신으로 푼다
위푸드는 작은 문제의식에서 싹텄다. 세계 식량수급 불균형을 해결해보자는 것이다. 폴게키아른스뉼럽에 따르면 덴마크내 슈퍼마켓이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포장이 훼손됐다는 이유로 매년 내버리는 식품은 16만3천톤에 달한다. 이런 와중에 세계 곳곳에서는 7만9500만명이 굶주린다. 위푸드는 낭비되는 식량이 제 주인을 찾아가게 함으로써 굶주리는 사람을 돕자는 의도에서 시작했다.
애초에 위푸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기부 받아 다시 판매하려 했다. 그런데 이런 모델에는 문제가 있었다. 기부 받은 상품을 팔 때도 추가된 가치만큼 부가세(VAT)를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위푸드는 새로운 모델은 만들었다. 슈퍼마켓이 버린 상품을 가져와 파는 것이다. 슈퍼마켓은 식품을 폐기하는 비용을 아끼고, 위푸드는 공짜로 상품을 얻는다. 버린 물건을 가져와 팔 때는 세금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양쪽 모두 이득이다.
위푸드는 빵과 과일, 채소, 유제품 등을 주로 취급한다. 육류도 조만간 공급할 예정이다. 위푸드는 모든 상품이 식품 규제를 준수한다고 밝혔다.
위푸드는 자원봉사자가 운영한다. 수익금은 폴게키아른스뉼럽이 가져가 세계 최빈국 지원활동에 활용한다. 위푸드를 이용하는데 제약 조건은 없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