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뿌리기 대신 새집 짓는 덴마크 골프장 늘어

자연 환경과 종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살충제를 뿌리는 대신 천적인 새를 초대하는 골프장이 덴마크에 늘고 있다. <DR>이 9월2일 보도한 소식이다.

쇤데르비(Søndervig) 소재 홀름스란드 클리트 골프(Holmsland Klit Golf)는 골프장을 따라 새집 600여 채를 설치했다. 덕분에 골프장 주변에 정착한 찌르레기 2500여 마리가 잔디를 훼손하는 벌레를 잡아 먹으며 살충제를 대체했다. 야콥 노르데스고르(Jacob Nordestgaard) 매니저는 "큰 새가 벌레를 잡을 때는 잔디까지 뜯어내버리곤 한다"라며 "찌르레기는 부리가 작사 벌레를 살며시 잡는다"라고 찌르레기 둥지를 설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UnsplashDaniil Komov

덴마크골프협회(Dansk Golfunion)와 덴마크조류협회(Dansk Ornitologisk Forening)는 덴마크 전역에 100개소가 넘는 골프 클럽이 새집을 설치하는 작업을 도왔다. 덴마크조류학회 회원이자 골퍼인 페테르 에릭센(Peter Bonne Eriksen)는 찌르레기가 골프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데이터는 없지만, 골프장에서 직접 목격한 바로는 골프장 위에 설치해 둔 새집에 많은 새가 정착해 골프 코스에 사는 벌레를 주로 잡아 먹고 산다고 말했다.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골프장 잔디를 고르게 유지하기 어렵다. 덴마크 생태친화 골프장은 골프 코스 안에 잔디 외에 식물이 솓아 종종 공이 엉뚱한 곳으로 굴러간다. 하지만 덴마크인은 작은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야콥 노르데스고르 매니저는 전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잔디로만 가득한 골프 코스를 누리겠죠. 덴마크 잔디장은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기꺼이 치를 만한 비용이죠. 다행스러운 점은 덴마크에 있는 모든 골프 클럽이 같다는 겁니다. 그러니 경쟁력을 잃지 않죠. 저 개인적으로는 살충제와 화학약품은 '적을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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