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1일 치른 덴마크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erne)이
선전했다.
사민당은 전국 98개 시장직 가운데 수도 코펜하겐을 포함해 45개 도시에서 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지방선거에서 사민당이 1938년 이후 처음으로 코펜하겐 시장을 배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뜻깊은 결과다. 득표율은 29.5%에서 32.45%로 올랐다.
2017년 11월21일 치른 덴마크 지방선거 결과(24일 9시21분 기준). 사회민주당이 전국 98개 도시 중 45개 도시에서 시장 자리를 차지하며 연랍야당에 압승을 거뒀다. (
Politiken 재인용)
반면 연립여당으로 라스 뢰케 라스무센(Lars Løkke Rasmussen) 총리를 거느린 자유당(Ventre)과 과격 발언을 일삼던 우파 덴마크인민당(Dansk Folkeparti)은 표를 잃었다. 자유당은 26.6%에서 23.1%로 득표율이 내려갔다. 지방자치단체 의석으로 따지면 767석이 688석으로 줄어든 셈이다.
덴마크인민당 득표율은 10.1%에서 8.8%로 주저앉았다. 굴보르순(Guldborgsund)시 등 집중 공략했던 지역에서도 시장 자리를 얻지 못했다. 보수당(Konservative)이 시장직 8석을 확보하는 동안 단 3석만 확보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세 번째로 큰 정당이라는 자리도 놓쳤다.
2017년 덴마크 지방선거 결과(11월24일 기준, Politiken 재인용)
코펜하겐 시장 재선 성공
프랭크 옌슨(Frank Jensen) 코펜하겐 시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대안당(Alternativet)도 처음으로 시장직을 코펜하겐 안에 얻었다. 덴마크인민당이 놓친 문화∙여가 위원장 자리는 대안당 니코 그룬펠드(Niko Grünfeld) 후보에게 돌아간다. 코펜하겐에는 시장(Lord Mayor) 외에 기술, 환경, 문화∙여가, 아동∙청소년 등 분과 위원회 수장을 맡는 부문별 시장이 6명 있다.
2대 도시 오후스(Århus)에서도 사민당이 선전했다. 사민당 소속 현직 야콥 분스고르(Jacob Bundsgaard) 시장이 자리를 지켰다.
드라괴르(Dragør)시와 케르테미네(Kerteminde)시 두 곳은 아직 시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손잡고 선거에서 이긴 정당끼리 시장 자리를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라괴르시에서는 보수당 후보와 자유당 소속 에익 달 비스트럽(Eik Dahl Bidstrup) 현직 시장이, 케르테미네에서는 사민당과 기독민주당(Kristendemokraterne) 후보가 시장 자리를 다투고 있다.
24년째 시장 자리를 지키며 덴마크 역사상 가장 오래 시장직을 수행한 보수당 소속 한스 토프트(Hans Toft) 겐토프테(Gentofte) 현직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겨 임기를 4년 더 연장했다.
질란드섬 북서부 홀베크(Holbæk)시 주민은 이번 선거에서
최연소 시장을 뽑았다. 시민당 청년회(DSU) 출신으로 2013년부터 시의원으로 활동한 24세
크리스티나 한센(Christina Krzyrosiak Hansen)이다.
2017년 덴마크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된 사민당 소속 24세 크리스티나 한센 (사민당 제공)
시장직 98석 가운데 여성 후보에게 돌아간 자리는
14석뿐이다. 여성 시장이 12명이었던 4년 전 지방선거보다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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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를 선언한 안나 미 알레르슬레우(Anna Mee Allerslev) 전직 코펜하겐시 통합∙고용 부문 시장은 1123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하기 충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정계 은퇴를 번복하지 않았다.
새로 구성된 지역의회는 12월15일까지 새로 선출된 지방단체장과 부시장을 신임한다. 새로 선출된 지역단체장과 의원은 2018년 1월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