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덴마크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거머쥔 사회민주당(Socialdemokratiet) 소속 성소수자(LGBTI) 정치인이 당내 성소수자 모임 LGBT 네트워크(LGBT-netværk)를 만들었다. 유틀란트(Jutland) 반도 북부에서 당선된 플레밍 모르텐센(Flemming Møller Mortensen) 국회의원이 주도해 국회와 지역 의회에서 활동하는 사민당 정치인 14명이 모였다. 처음 8명이 모임을 발족한 뒤 6명이 추가로 가입했다. 덴마크 공영 미디어 <DR>이 9월27일 보도한 소식이다.
플레밍 모르텐센 의원은 <DR>과 인터뷰에서 사민당 안에서 정당 내 성소수자 모임을 조직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수 차례 시도됐으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 총대를 메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현실이 됐지요. 엄청나게 기쁜 일입니다."
플레밍 모르텐센 의원은 여러 정당에 동성애자가 포진한 상황에 성소수자 모임을 꾸리는 일은 자연스러운 행보였다고 말했다. 사민당 내 성소수자 모임에 가입한 정치인은 모두 이미 덴마크 전국 성소수자 협회(Landsforeningen LGBT Danmark)에 가입해 스스로 성 정체성을 공표한 터였다.
"큰 정당으로서 정치 의제와 과제를 고민하고 준비할 만한 모임을 만드는 작업은 꽤나 자연스러웠습니다."
18세에 바일레(Vejle) 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지난 3월 지방선거에 당선돼 사민당 최연소 지방의회 의장이 된 마티아스 니엘부르(Mathias Kring Niebuhr) 의원도 당내 성소수자 모임에 가입했다. 그는 “동성 결혼 뿐 아니라 성전환자 문제와 관련된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못 박았다.
"우리 회원 수는 적지만, 국회의원과 모겐스 옌센(Mogens Jensen) 성평등부 장관도 있습니다. 우리가 훌륭한 정책을 제안하면 바로 뒤를 받쳐 줄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다."
성과학자이자 보수인민당(Det Konservative Folkeparti) 소속 유럽의회 의원 페르닐레 바이스(Pernille Weiss)는 당내 성소수자 모임 결성이 다양성을 드러내는 현 시대를 방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수인민당 내에 성소수자 모임이 생기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제 의견과 조언은 각 정당이 당론을 따르는 겁니다. […] 보수인민당 내에서는 성별과 성적지향성보다는 전인적 정체성을 논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자 주] <DR> 원문 기사가 10월1일 수정돼 '덴마크 사상 처음'이라는 표현은 생략했습니다. 사민당을 제외한 다수 덴마크 정당 안에는 성소수자 모임이 이미 있다고 합니다. 2019년 10월1일 밤 10시51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