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다움이란? 폴케호이스콜레, 동호회 활동, 고신뢰 사회...그리고 핸드볼과 핫도그
덴마크를 덴마크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휘게 문화? 안데르센? 아니면 바이킹?
덴마크인의 의견은 소박했다. 그들은 덴마크다움이 단단한 공동체 의식과 일상 곳곳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했다.
성인 인생학교 폴케호이스콜레, 핫도그 노점, 핸드볼, 클럽 생활, 고신뢰 사회 등이 가장 많은 덴마크인에게 지지 받았다. 덴마크 문화부가 6월23일 발표한 소식이다.
덴마크다움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무형문화유산이란 식문화, 공예 기술, 전통 의식처럼 여러 세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이나 기술, 관습 중 인류가 보존하고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말한다.
덴마크 문화부(Kulturministeriet)는 덴마크를 덴마크답게 만드는 문화를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2024년 12월 온라인으로 시민공청회(folkehøringen.dk)를 마련해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할 만한 덴마크 문화를 추천받았다. 덴마크다움을 정의하는 작업에 덴마크 시민은 열심이었다. 거의 1만 개에 가까운 후보가 모였다.
야콥 엔겔-슈미트(Jakob Engel-Schmidt) 문화부 장관은 덴마크 문화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 원로 배우 기타 뇌르뷔(Ghita Nørby)와 스타 TV호스트 쇠렌 뤼게(Søren Ryge)와 간소한 위원회를 꾸려 추천 목록 1만 개를 20개로 간추렸다. 왕립도서관(Det Kongelige Bibliotek) 쇠렌 크리스텐센(Søren Bitsch Christensen) 부관장도 후보를 줄이는 작업에 전문적 식견을 보탰다.
이렇게 추린 20개 후보는 올 4월14일부터 5월14일까지 한 달 간 투표에 부쳤다. 5만8793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가장 표를 많이 받은 5대 후보는 기사 첫머리에 소개한 바와 같다.
야콥 엔겔-슈미트 장관은 "우리 문화유산이 우리를 한 민족으로 묶어준다"라며 "덴마크의 기쁨과 공동체, 결속력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덴마크인이 덴마크의 무형문화유산 선정 투표에 참여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덴마크인은 많은 훌륭한 후보 중에 폴케호이스콜레, 핫도그 노점, 핸드볼, 동호회 생활, 고신뢰 사회를 선택했습니다. 덴마크인의 많은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후보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는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만나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덴마크적인 것은 실제로 만나 교류하고 좋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을까요?"
덴마크 문화부는 유네스코 등재에 앞서 덴마크인이 직접 뽑은 가장 덴마크스러운 문화 5가지를 덴마크 국가문화유산(Danmarks nationale fortegnelse over levende kultur)으로 등록했다. 다음으로는 덴마크 5대 무형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신청할 주체를 선정하고, 이들이 직접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접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 여부는 유네스코가 결정한다.
"쿠바인은 룸바, 프랑스인은 바게트, 일본인은 사케 양조가 유네스코 목록에 올랐습니다. 핫도그도 다른 훌륭한 덴마크 음식과 함께 유네스코 목록에 등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야콥 엔겔-슈미트 장관이 말했다.
투표에 부친 덴마크를 덴마크답게 만드는 무형문화 20대 후보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성인 인생학교, 민중대학 폴케호이스콜레(Højskoler) 7176표
- 핫도그 노점(Pølsevogne) 6952표
- 핸드볼(Håndbold) 5762표
- 클럽 활동(Foreningsliv) 5613표
- 고신뢰 사회(Tillidssamfundet) 4345표
- 오픈 샌드위치, 스뫼레브뢰(Smørrebrød) 3894
- 국기 단네브로와 국기 사랑 문화(Dannebrog og dets flagtraditioner) 3657
- 안데르센 동화(H.C. Andersens eventyr) 3601표
- 휘게(Hygge) 2727표
- 자전거 문화(Cykelkultur) 2617표
- 협동조합 운동(Andelsbevægelsen) 2585표
- 청소년 인생학교 에프터스콜레(Efterskoler) 2560표
- 시사풍자극(Revy) 1785표
- 도심 농막(Kolonihaver) 1291표
- 공동체 제창 문화, 펠레상(Fællessang) 1263표
- 아우구스트 부르농빌 발레(Bournonville ballet) 874표
- 훈제소(Røgerier) 851표
- 대니시 페이스트리(Wienerbrød) 529표
- 성 요한의 날, 하지제(Sankthans) 481표
- 마을 회관 공동체 문화(Forsamlingshuskultur) 230표
참고 자료
- Hvad er mest dansk? Her er vinderne af kulturministerens folkehøring, Kulturministeriet, 2025년 6월23일
- Folkehøring om immateriel kulturarv, Kulturministeriet, 2025년 5월15일